매일신문

(스포츠 인사이드)농구코트에 거물 신인들 몰려온다

프로농구가 출범한지도 10년. 그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내년 시즌에는 주요 선수들의 이적과 거물 신인들의 대거 등장으로 프로농구 판도 변화가 예고돼 한층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나오는 선수들은 쟁쟁한 스타들. 김주성(원주 동부)·서장훈·이규섭(이상 서울 삼성) 등 토종 빅맨들과 안양 KT&G와 전주 KCC의 가드와 포워드인 주희정·양희승, 이상민·추승균 콤비가 그들이다.

이에 더해 2007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 대어급 새내기들이 대거 참가, 새로운 국내 농구스타를 기다려온 농구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2월1일 서울 양재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드래프트에는 1부 대학 졸업예정 선수 29명과 재학 중인 선수 2명, 2부 대학 재학생 1명, 일반인 1명 등 모두 33명이 참가한다.

이 중 단연 최고 화제는 201cm의 장신 포워드 이동준(26·연세대). 과거 룩셈부르크와 독일 하부리그 경력 때문에 지난 해 아마추어 선수 자격 논란을 빚기도 했던 그는 다니엘 산드린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살다온 한국계 혼혈 선수다. 힘과 득점력이 뛰어나 외국인 선수 못잖다는 것이 현재 평가.

라이벌로 꼽힐 만한 연세대의 양희종(22·193cm)과 고려대의 김영환(22·195cm)은 어느 팀에서나 탐낼 만한 재목들이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뛴 양희종은 공격과 수비 모두 능한 만능 플레이어. 김영환은 1대1 공격능력에서 동급 최강을 자랑하는 현 대학 최고의 득점포다.

양희종과 한솥밥을 먹으며 도하에도 함께 갔던 김태술(22·180cm)은 뛰어난 재능으로 차세대 국가대표 포인트 가드가 되리란 기대를 받고 있다. 2006 농구대잔치에서 중앙대를 6년 만에 정상에 세우며 최우수선수로 뽑힌 허효진(23·190cm), 리바운드상을 차지하며 대학 최고 빅맨임을 입증한 함지훈(22·200cm)도 1라운드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이광재(22·188cm)와 이영현(22·194cm)은 각각 같은 팀의 양희종과 김영환에 가렸지만 대학에서 내노라하는 슛쟁이들. 공격형 가드로 폭발적인 돌파력과 농구 센스를 지닌 건국대 정영삼(22·187cm), 경희대의 주포 우승연(22·194cm), 동국대와 단국대의 에이스 유병재(22·190cm)·박구영(22·185cm)도 놓치기 아까운 인재다. 장신 선수가 필요한 팀은 명지대의 골밑 기둥 송창무(24·205cm)를 노려볼 만 하다.

수준급 선수들이 많은 가운데 어느 팀이 옥석을 가려 뽑을까. 넘치는 자원으로 '즐거운 고민(?)'을 할 각 팀 관계자들 만큼이나 팬들 역시 점찍어둔 선수가 자신이 좋아하는 팀으로 올 수 있을지, 팀 전력 상승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마음을 졸이며 드래프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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