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혹 떼려다 혹 붙인다'는 옛말이 실감날 때가 더러 있다. 그러나 그 경우 대개 어처구니없고 기가 막히게 마련이며 '차라리 그냥 있을 걸'이라고 후회하게 되기도 한다. 병을 고치는 病院(병원)도 그런 '되레 혹 붙이기'로부터 자유로운 곳이 아니라, 심할 경우 멀쩡하던 사람을 죽게 하는 의료사고가 저질러지곤 한다. 이런 사고가 지난해는 2년 전보다 65%나 늘어났다는 조사도 있었다.
○…그 중 '병원 感染(감염)'은 '새로운 전염병'으로 불릴 만큼 의료계가 큰 고민을 하고 있는 사안이며,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의료진의 손이나 의료기구, 병원 실내 공기와 물, 사람 간의 접촉 등이 감염 원인임이 알려져도 이 피해 줄이기가 결코 쉽지는 않은 탓이다. 더구나 이 같은 감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菌(균)이 대개 일반적인 抗生劑(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가 많은 모양이다.
○…'병원 감염'이 부쩍 심각해졌다고 한다. 병을 고치러 병원에 갔다가 되레 더 큰 병을 얻어 죽거나 半身不隨(반신불수)가 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지난 31일 국회에서 열린 병원감염관리 정책토론회에서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토론자로 나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가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1만 5천 명이 엉뚱하게 병원에서 옮은 균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충격을 안겨줬다.
○…아직 전국 통계가 없어 각국의 병원 감염 사망률을 토대로 한 추정치이긴 하지만, 실제 그대로라면 전체 사망 원인 가운데 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에 이어 네 번째나 되는 셈이다. 질병관리본부가 2005년 5개월 동안 16개 대학병원 중환자실을 조사한 결과 791명이 원래 병원을 찾았던 이유와는 전혀 무관한 새 세균에 감염된 사실을 밝힌 바도 있다.
○…지난해 한 방송사가 '병원의 위험한 비밀'이라는 주제로 병원 감염 문제를 적나라하게 방영, 병'의원의 衛生(위생) 실태를 진단'고발한 바 있다. 비위생적인 施術(시술)의 피해가 고스란히 환자 몫이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항생제 치료에도 잘 낫지 않는 슈퍼박테리아, 위암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에이즈균 등 치명적인 균을 병원에서 혹처럼 얻게 된다면 그 억울함을 어떻게 풀 수 있으랴.
이태수 논설주간 tspoe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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