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안S&P, 대만 디스플레이 유리기판 코팅공장 인수

"내년 세계 기판유리 점유율 1위 탈환"

'다윗이 골리앗을 삼켰다'

성서3차단지 디스플레이용 기판유리 연마·코팅 전문업체인 '신안S&P'(대표 안경철)가 최근 세계적인 화학제품 회사인 독일 Merck사의 대만 디스플레이 유리기판 코팅공장을 인수, 이 부문 세계 1위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역의 중소업체가 특화된 기술로 일본 등 유수의 경쟁사들을 물리친 개가였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척

신안 S&P는'얇고, 오래 쓰고, 선명한'디스플레이용 유리를 개발하는 업체다. 종업원 120명인 중소기업 신안 S&P는 2년여 연구끝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판용 코팅유리 개발을 국내 최초로 성공, 양산시대를 열었다. 이 결과로 지난 연말 정부가 신기술 최초 개발기업에 주는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이 기술은 디스플레이용 유리의 OLED 표면에 전극을 형성하는 전도성을 띤 투명 전극(ITO)을 코팅해 영상신호를 전달하는 핵심기술이다.

OLED는 자기발광형 디스플레이 소자로 낮은 전압에서 구동이 가능하고 빠른 응답속도, 시야각 제한해소 등 LCD에서 지적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반응속도가 빨라 잔상이 없는 완벽한 동영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제품이다.

송규호 상무이사는 "우리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평탄도를 향상시켰고 연마와 코팅 기슬을 모두 보유해 기존 수입제품보다 경쟁력이 앞선다."고 설명했다.

신안 S&P는 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 대구테크노파크 등과 최근 3년간 16건의 핵심부품 소재개발 과제 등을 수행하고 있다.

◇세계로 간다

신안S&P는 최근 독일 Merck사의 대만법인인 Merck Display Technology의 코팅사업부 공장을 인수했다. 일본 등 선진국 유력 경쟁사들을 제치고 토지, 건물, 재고, 기계장비, 특허권, 영업권 등 모두를 자산인수방식으로 성사시켜 현지 언론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법인이름은 (주)신안S&P Taiwan.

대만 타이뻬이 인근 관인공업지구에 있는 이 공장은 OLED, ITO코팅 기술 및 품질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대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공장규모는 1천800평, 연건평 5천평 규모로 3개의 연속식 ITO코팅라인과 1개 배치라인, 컬러필터라인 등으로 구성돼 월 100만장의 2세대 ITO코팅 유리를 생산하고 있다.

안경철 대표는"검증된 평판디스플레이용 연마기술과 OLED 기판개발 성공 등 신안S&P의 경쟁력을 인정해 Merck사가 인수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분석했다.

신안S&P는 대만공장 인수로 대구공장과 함께 디스플레이용 기판유리 연마에서부터 코팅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게 돼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전방시장인 디스플레이분야 시장구조 지배력도 강화하게 됐다.

올 해 매출도 지난해 150여 억원 매출을 올린 대구공장과 45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만공장이 시너지 효과를 내 700억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디스플레이 기판유리 점유율이 세계 3위지만 내년에는 1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안 대표는 수익성을 개선하고 혁신공정을 개발해 기존 제품군의 경쟁력 을 높이고 일본, 중국 등 신규시장에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펴서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기판유리 공급업체로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