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될 까, 독이 될까'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 움츠려 있던 건설사들이 올 상반기 대구 지역에서 대규모 주상 복합 분양에 나선다.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한결같이 '초고가', '대규모' 단지인데다 '지역의 랜드마크'를 내세우고 있어 침체기를 맞고 있는 지역 부동산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건설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초고층, 초고가' 주상복합 아파트들의 흥행 결과가 향후 지역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탓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3, 4월 분양에 들어가는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현 상황에서 선전을 한다면 아파트 분양 시장이 어느 정도 활기를 찾을 수 있지만 참패한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분양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대구지역에서 3, 4월 분양 예정인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는 모두 3개 단지.
달서구 감삼동 대우건설의 '월드마크 웨스트 엔드'와 북구 칠성동 삼환기업의 '아르누보팰리스', 수성구 두산동 SK건설의 '리더스 뷰' 등이다.
3개 단지 모두 초고층, 최고급 아파트를 '컨셉'으로 내세우며 중대형 평형만을 분양하고 분양가도 각 지역별로 역대 최고가가 될 전망이다.
◆월드마크 웨스트 엔드=우선 3월 말 분양 예정인 994 가구 규모인 대우의 '월드마크 웨스트 엔드'는 달서구 지역에서 사실상 처음 등장하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죽전 네거리에 들어서는 45층 높이의 월드마크는 39평형에서 70평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100평 내외의 펜트하우스도 15가구가 들어선다. 분양가는 평당 1천100만 원으로 계획하고 있어 역대 달서구 최고가가 될 전망. 지난해 달서구 지역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가는 900만 원을 겨우 넘어선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지 매입 가격이 올라간데다 주상복합 건설비가 일반 아파트에 비해 20-30% 비싸고 고급 마감재를 사용해 분양가가 상승했다."며 "내부 마감재는 대우가 국내에서 시공한 어떤 단지보다 고급화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누보팰리스=삼환기업의 '아르누보팰리스'는 지난 몇 년 동안 대구 도심에서 가장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북구 침산동 오페라 하우스 서편에 들어선다.
43층 높이로 49평형부터 88평으로 구성된 539 가구가 들어서며 평균 분양가는 1천 200만 원을 넘어설 것이란 것이 업체 측의 설명.
역대 북구 지역 분양가는 800만 원 정도로 '아르누보팰리스'가 계획대로 올 상반기 분양에 들어간다면 분양 가격이 50%나 올라가게 되는 셈이다.
◆SK 리더스 뷰=수성구 두산동 황금 네거리에 들어서는 'SK 리더스 뷰'는 57층, 788가구 규모로 현재로는 대구 지역 최고층 주상복합 단지.
전체 단지 중심 평형은 46평형부터 74평형이며 팬트하우스는 105평 규모로 분양가는 평당 평균 1천200만 원대 후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수성구에서 분양한 일반 아파트와 동일한 분양가를 책정할 계획"이라며 "일부 대형 평형은 1천 300만 원을 넘어서야 사업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분양전망=3개 단지 모두 '랜드마크'를 강조하고 있지만 '1.11 대책'에다 실수요자들의 얼어붙은 '구매 심리' 등을 감안할 때 3개 단지 모두 분양 결과가 크게 '맑지 않을 것' 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분양가가 높은데다 지난해부터 '찬반 신세'가 되고 있는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고 고가 주택에 대한 정부의 대출 규제 등 각종 '악재'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3개 단지 시공·시행사는 '전국적으로 랜드마크 성격을 지닌 주상복합 아파트가 분양에 실패한 전례가 거의 없다."며 분양 결과에 대해 내심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수성구 범어동 '두산 위브더 제니스' 등 2000년 이후 대구 지역에서 등장한 고가 주상복합 아파트들 중 일부는 초기 분양 실패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대부분 성공적인 분양을 했다.
지역 모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대구 지역은 2년간 쏟아진 중대형 평형으로 인해 고가 아파트 수요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며 "하여튼 3월부터 등장하는 고가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어떤 성적을 내든 지역 전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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