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합섬과 HK의 파산 결정에 따라 구미국가산업단지에 감원 등 고용 불안 회오리가 다시 일고 있다.
6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중부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구미공단 고용 인원은 7만 6천576명. 2005년 12월 말 7만 9천904명보다 3천328명이 줄었다. 여기에다 사실상 파산이 결정된 한국합섬과 HK직원 600여 명이 일자리를 잃게 돼 1년여 사이 약 4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됐다.
최근 2년 사이 구미공단에서는 금강화섬, 한국전기초자, LS전선, 동국방직, 두산, 오리온전기, 코오롱, KEC 등의 기업체에서 상당수 직원을 구조조정했거나 아예 문을 닫았다.
또 LCD를 생산하는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2천여 명의 생산인력을 확보해 연말에 고용키로 했으나 환율하락, 고유가에다 세계시장에서의 수출판가 급락 등으로 갑자기 '취업 연기' 또는 '불가'를 통보해 심한 반발을 샀다.
실제로 지난해 구미공단의 실업급여자와 급여액은 95년 고용보험제도 실시 이후 가장 많았다. 2006년 구미고용안정센터에 등록한 실업자는 1만 2천812명으로 전년도 1만 225명에 비해 2천587명이나 늘었다. 실업급여액도 363억 8천만 원으로 2005년 236억 5천만 원에 비해 65%가량 증가했다.
여기에다 수도권 규제 완화에 따라 대기업 신규 투자가 수도권에서 이뤄지고 있고 경쟁력 취약산업의 해외 이전, 구미공단 한계산업인 화섬업체 서너 개와 전자업체의 인력 구조조정 계획 등으로 고용시장은 더욱 불안하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올 1/4분기 고용전망 조사 결과에서도 구미공단 고용전망지수는 93으로, 전국의 103보다 10%포인트 낮았다. 구미공단은 2006년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으며, 수치도 2분기 99, 3분기 98, 4분기 93으로 계속 낮아져 왔다.
또 올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에서 구미공단은 78인데 반해 전국은 87로, 지역 기업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따라 일찌감치 사양산업으로 분류된 섬유업체와 급변하는 생산환경을 따라잡지 못하고 뒤처져 설 자리를 잃은 전자업체들은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인 IT소재 사업으로 방향 전환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사업연계의 특성상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구미상의 김종배 조사진흥부장은 "첨단업종일수록 변화속도가 빨라 금세 사양산업으로 뒤처진다".며 "이미 시장 점유율이 낮아진 브라운관뿐 아니라 LCD 같은 첨단 디스플레이 산업조차 위기를 맞아 구조조정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