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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개성들…한기숙갤러리 'New Year'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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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의 묘미는 아무래도 전시작품 가운데 공통점 내지 차이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한기숙갤러리(053-422-5560)가 28일까지 여는 'New Year-Dream. Happy Animal. Blooming(새해-꿈. 행복한 동물. 개화)'전의 전시작품에서도 비슷하지만 작가별 개성이 뚜렷한 점을 포착한다면 재미있는 감상이 될 것 같다.

2층 전시실의 김동기 씨와 김서규 씨의 작품은 검은색이 가득하다. 김동기(46) 씨는 지난해 갤러리분도 전시작 이외의 작품을 새로 선보이고 있다. 김 씨의 작품은 철·금·은·동·산화철·진주 가루 등을 연한 젤에 섞어 엷게 여러 번 칠하는 작업을 거치는데, 검은색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은 색을 사용한 부분이 많고, 내용이 좀더 재미있는 것들로 채웠다.작가의 분신인 작품 속 인물도 사춘기 호기심의 대상인 백합과 함께 더 많은 유희를 즐기고 있다.

김서규(44) 씨의 작품은 단순하다. 하얀 판화지 위에 목탄을 중심으로 콘테와 함께 그려낸 작품이다. 1997년 선보였던 키스하는 연인의 형상이 다시 소개되고 있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에 많이 사랑받는 작품"이다. 별리(헤어짐)을 앞두거나, 해후(邂逅)한 연인의 입맞춤. 하얀색 배경과 검은색 대상의 강렬한 대비는 아쉬움과 기쁨이 교차하는 연인의 감정을 애절하게 담아내고 있다.

3층 전시실은 천연색이 찬란하다. 류제비(36) 씨의 정물화는 세밀하고 대담한 묘사와 함께 시원스럽게 쓴 색이 인상적이다. 류 씨만의 독특한 색감 표현을 통해 전통적인 정물의 구도와 이미지를 탈피한 참신한 이미지가 특별한 느낌을 전달한다. 실제 크기보다 몇 배나 더 큰 대상이 기괴(?)하게 느껴지지 않게 하는 류 씨의 능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주영(39) 씨는 기존 평면 작품 외에 최근 작품을 새롭게 설치했다. 철사 조형물에 색을 입힌 피조물(주 씨는 영어로 'creature'라고 표현했다)로 인간 또는 동물을 닮았다.

말라 비틀어진 미라에서 모티브를 얻은 피조물은 '고교천왕', '십오현자', '생각벌레' 등으로 분장한다. 주 씨는 새로운 작품도 "도시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모로 주목할 만한 작가들이 모인 흥미로운 전시회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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