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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만 바꾼 '자기부정의 신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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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어제 전당대회는 統合新黨(통합신당) 추진을 위한 체제 정비에 무게가 실리면서 執權(집권) 주체로서의 정당 간판을 내리자는 데 뜻이 모아졌다. 고작 3년 석 달 만에 '100년 정당'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정치 개혁을 주장하며 요란하게 출범하던 기개와 야심은 온 데 간 데 없어져버렸다.

마지막까지 우려했던 대의원 참석률이 72.3%에 이르렀으며, 合意(합의) 추대된 정세균 의원이 의장으로 확정되는 데는 35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創黨(창당)대회를 열었던 바로 그 자리(잠실체조경기장)에서 스스로 '폐업'하고, 自己否定(자기부정)의 신당 추진을 선언한 여당을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

國政(국정) 과오를 뉘우친다고 했으나 도무지 그런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 노선 갈등과 끊임없는 실패와 무능, 오만한 정치로 일관해오다 大選(대선)을 앞두고 좌왕우왕 유력한 주자를 찾아 헤매는 행태가 딱하기 그지없다. 창당 이후 의장이 열 번이나 바뀌고, 再'補選(재'보선) 전패에 지방선거 참패, 31명의 '줄 탈당' 등 苦戰(고전)에 고전을 거듭하더니 다시 간판만 바꿔 살 길을 찾겠다니 무슨 노림수와 꼼수들이 나올지 심히 우려된다.

김근태 전 의장은 어제를 '대한민국 정당민주주의의 생일'이라 했으나 거꾸로 생각한다면 지나치기만 할까. 국회의원 과반수 이상의 議席(의석)을 안겨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오만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黨(당) 사정은 어떤가. 사수파'중도파'신당파 사이의 골이 깊고, 통합 속도와 폭에 따라 무더기 추가 탈당 가능성도 적지 않은 형편이지 않은가. 특히 판도에 큰 變數(변수)로 작용할 정동영 전 의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제발 국민을 현혹하고 속이지는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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