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겨울 전지훈련이 실시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야구장. 괌을 거쳐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하는 동안 선수들의 얼굴은 검게 그을렸다. 그 가운데 주전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우익수 자리를 놓고 일명 '3김'이 맹훈련 중이다. 김종훈(35), 김대익(34), 김창희(34) 등 프로 생활 10년차를 넘긴 베테랑 3인방이 그들.
김종훈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라 불릴 정도로 큰 경기에 강하고 김대익과 김창희는 한방이 있는 선수다. 셋 모두 수비력도 좋은 편. 좌익수와 중견수 자리는 심정수와 박한이가 차지하고 있는 터라 우익수 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하지만 누가 주전이냐는 가리기가 쉽지 않다. 셋 중 누가 확실히 비교우위에 있다고 말하기가 힘들기 때문. 지난 시즌 김종훈은 96경기에 나서 타율 0.202, 6타점을 올렸고 김대익은 10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3, 23타점을 기록했다. 114경기를 뛴 김창희의 성적은 타율 0.221, 38타점. 통산 타율은 모두 2할대 중반이다.
이들 3인방의 뒤를 쫓는 선수는 강봉규(29) 정도가 눈에 띈다. 강동우를 두산 베어스로 보내고 김창희와 함께 건너온 강봉규는 타자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삼성이 기대를 걸고 있는 외야수. 강봉규는 이번 전훈 기간 조영훈(24), 신명철(29) 등 삼성의 '젊은 피'와 함께 일본프로야구 타격왕 출신 사사키 교스케 인스트럭터로부터 스펀지 공을 때리는 특별훈련을 받기도 했다.
일본 사회인야구 출신 조인권(26)과 대졸 2년차 선수인 양영동(23)은 일단 주전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젊은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괌 전지훈련에 이 둘을 데려 갔던 삼성은 아직 이들이 3인방을 뛰어넘기엔 부족하다고 판단, 오키나와로 오기 전 국내로 돌려보냈다.
삼성 관계자는 "무게감이 있진 않지만 나름대로 제 몫을 해주는 '3김'이다."며 "전훈 기간 동안 신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려고 했지만 이들이 이를 악물고 뛰는데다 마땅한 신인이 없는 까닭에 올해도 이들 셋과 강봉규 정도가 우익수 자리를 번갈아 맡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오키나와에서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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