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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잔칫집 포항 어두운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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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의 최고 보루인 인사권을 침해할 의도는 전혀 없다. 또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활동을 방해하거나 위축시킬 의도 또한 없다. 다만 이같은 경영권도 시기와 형식·상황논리에 맞춰 행사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고 포항시민들의 바램이다."

6일 포항에서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안팎에서 많은 손님들이 모여든 가운데 포항시 신청사 개청식이 열렸다. 하지만 잔칫집 주인격인 박승호 시장은 이날 하루 내내 표정이 어두웠다. 지역의 상징기업 가운데 하나인 포스코건설로부터 뒤통수를 맞은데 대한 불쾌감과 분노 때문이었다.

전임 시장 재임 말기 때부터 지금까지 포항의 시정 지향점은 '기업유치'. 성장한계점에 다다른 지역경제를 살릴 묘안은 영일만항 배후단지와 철강공단 4단지 등에 외지기업을 끌어들여 일자리와 투자를 늘려 나가는 것 뿐이라는 계산에서다. 얼마 전 경남 창원의 한 기업이 포항투자계획을 확정하자 박 시장을 비롯한 수백 명의 공무원들이 청사 앞마당까지 줄지어 나가 업체 관계자들을 박수로 환영하는 등 호들갑을 떨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포항의 이런 복안은 연초 현대중공업의 영일만 투자계획 철회에 이어 포스코건설의 본사 지역 이탈 움직임으로 뒤죽박죽이 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움직임에 대해 공무원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나서 "포항의 가슴에 대못을 박을 작정이냐."며 발끈하고 있다.

이날 시청에는 "신규 기업 유치에 나서지 말고 있는 기업이나 지켜라.","사정이 이렇게 되도록 모르고 있었다는게 말이 되느냐."는 시민들의 질책이 잇따랐다.

"무작정 화를 내는게 아닙니다. 저희 공무원들이, 모든 시민들이 기업을 돕겠다고 하지 않습니까. 지난해 건설노조 사태 때도 대부분의 시민들이 기업, 특히 사태의 한 당사자인 포스코건설편에 서지 않았습니까. 이런 관계를 스스로 끊겠다면, 그건 도의가 아니지요."

박 시장의 항변은 이런 점에서 시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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