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 할머니와 나물 캐던 추억

봄이 오면 전 할머니와의 추억이 생각납니다. 초등학교시절 학교가 끝나자마자 바구니를 들고 들과 산으로 봄나물을 캐러 다녔던 생각이 나네요.

겨우내 얼었던 대지의 흙내음과 풋풋한 봄나물 향기가 어쩜 그렇게 좋던지….

들과 산으로 나물을 캐러 가면 어김없이 부르시는 할머니의 구성진 노랫가락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동네 아줌마들이 냉이를 캐다 말고 노랫가락 장단에 맞춰 춤을 추곤 했었습니다.

냉이와 쑥 등을 한바구니 캐서 집에 가지고 가면 엄마는 된장을 풀어 맛난 냉이국을 끓여오곤 했었죠.

또한 달래는 쏭쏭 썰어서 참기름과 밥에 비벼 먹으면 그 맛은 정말 꿀맛입니다.

봄나물로 인해 그날 밥상은 정말 푸짐하고 향긋한 봄내음이 물씬 나는 멋진 밥상으로 바뀝니다. 또한 봄나물을 한가득 그릇에 담고 온 식구들이 둘러앉아 비빔밥을 해서 한 입 한 입 입에 넣으면 그맛은 아무도 모른답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봄이지만 할머니와의 어릴 적 행복했던 추억은 지금도 저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오늘 저녁은 맛난 봄나물로 한가득 차려볼까 합니다.

강옥실(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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