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힘은 사람에 대한 투자에서 나왔다?
'애니콜 신화'를 창조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공장장 장병조 부사장)이 사내에서 운영하는 대학이 "세계 일류 삼성전자" 경쟁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진정한 프로들이 꿈꾸고 공부하는 공간"이라 해서 '프로캠퍼스'로 이름 붙여진 사내대학의 이번 학기 재학생은 전문대 1천150명, 대학 250명, 대학원 65명 등 모두 1천465명.
테크노MBA, 전자공학대학원(이상 경북대), 산업경영·모바일공학(금오공대), 인터넷산업경영·정밀기술공학·비즈니스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7개 과목(구미1대학), 뷰티아트·음악(김천대) 등의 수업이 개설돼 있다.
해당 대학에 가서 수업받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사내 30여개 강의실에서 이뤄진다. 학비는 본인 부담이 원칙이지만 회사 장학금 제도가 많아 사원들 자부담은 평균 70% 정도.
1998년 시작된 프로캠퍼스를 통해 41명이 석·박사, 299명은 학사, 2천76명은 전문학사 학위를 땄다. 학·석·박사 과정을 모두 마친 직원도 10여 명이나 된다.
이들 중 구미1대학 비즈니스 일본어과 금윤정(40) 교수는 프로캠퍼스 졸업생으로 현재 프로캠퍼스 강단에 서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 구미1대학 산업경영과와 금오공대 산업시스템공학과, 경북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한 중국 심천사업장의 박성호(40) 제조부장은 학위 취득 이후 고속 승진했다.
그러나 누구보다 프로캠퍼스 운영의 혜택을 많이 받는 측은 바로 회사. 30%가 넘던 퇴직률이 프로캠퍼스를 운영하면서 지금은 거의 제로 수준으로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1만 2천여 명 직원의 55% 정도가 고졸 출신이어서 대학 입학철만 되면 진학을 위한 무더기 퇴직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 왔었다.
장병조 부사장은 "구성원 개개인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취감과 꿈을 키워 주기 위해 프로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사원들 실력 향상은 물론 장기근속과 회사 만족도 향상이라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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