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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군 하이브리드車는 전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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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차량 고장 정비공장서 '낮잠' 일쑤

지난해부터 대구시내 각 구·군에서 관용차량으로 운행 중인 하이브리드자동차가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기환경 개선과 유지비 절감 등을 위해 도입됐지만 사용 용도가 불명확해 '전시용' 수준으로 전락한 데다 일부 차량의 경우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까지 일으키고 있는 탓이다. 더구나 올 들어 정부지원까지 줄면서 추가 구입을 원하는 공공기관이나 공기업도 나타나지 않고 있어 애초 취지와 달리 보급 확대조차 소원한 상태다.

지난해 4월 남구청에서 도입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최근 며칠간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낮잠을 잤다. 운행 중 가속은 되지 않는데 갑자기 엔진회전수(RPM)만 치솟는 고장이 여러 차례 나타났기 때문. 전문 장비를 동원, 수리에 나섰지만 원인을 찾는 데만 이틀이 걸리는 등 애를 먹었다. 정비업체 관계자는 "전기모터와 축전지가 달려 있는 등 일반 차량과 구조가 달라 원인을 찾기 힘든 데다 대구에서는 하나뿐인 전문 정비팀에서만 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는 각 구청의 하이브리드 차량의 전자식 서머스타트(차량 냉각수 온도 조절 장치)가 말썽을 부려 일제히 교환 및 정비를 하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차량의 용도가 단순히 '업무용'으로 분류돼 있을 뿐, 명확한 사용 용도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 또한 모두 소형 승용차인 탓에 활용도가 낮다는 점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차량이 도입된 지 6~11개월이 됐지만 각 구·군의 하이브리드 차량의 운행거리는 3천~4천㎞ 수준에 불과한 형편. 남구청의 경우 차를 들여온 지 11개월 동안 고작 3천400㎞를 운행했고, 방문보건사업에 이용, 운행이 잦은 북구보건소도 차량 주행거리는 4천800㎞ 수준에 그쳤다. 출·퇴근용 승용차가 보통 1년에 1만∼2만㎞를 운행하는 점에 비하면 거의 세워두는 거나 마찬가지인 셈. 한 구청 관계자는 "국장급 간부들의 출장이나 직원들의 이동에 사용하고 있지만 장거리 운행이 거의 없고 운행 횟수도 적다."고 털어놨다.

보급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벽에 부닥친 상태다. 차량 가격이 3천700만 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이지만 정부 보조금은 되레 줄어든 때문. 대구시는 지난해 시범 보급사업으로 환경부로부터 하이브리드자동차 18대를 배정받았지만 8대를 보급하는 데 그쳤다. 올해 역시 23대가 계획돼 있지만 아직 사겠다고 나선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은 단 한 곳도 없는 형편. 이는 지난해 2천800만 원이었던 정부 보조금이 올 들어 1천400만 원으로 줄면서 부담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공기관은 물론, 공기업과 각급 학교까지 구매를 요청하고 있지만 가격에 비해 활용도가 낮다는 이유로 모두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올해 생산량이 늘어 차량 가격이 다소 낮아지면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하이브리드자동차=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복합자동차로, 연료가 많이 드는 시동과 급가속 시에는 전기모터를 이용하고 정속 주행 시에는 가솔린엔진으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대기오염물질은 37%, 연비는 40%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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