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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 구멍 뚫어 29억원어치 기름 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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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차려놓고 판 일당 검거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휘발유와 경유 등 29억 원 상당의 기름을 빼낸 뒤 미리 차려놓은 주유소에서 판매한 혐의로 백모(38·울산 울주군) 씨 등 3명을 21일 구속했다. 또 달아난 윤모(28·울산 중상동) 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김천 봉산면 신리지점 (주)대한송유관공사 소유 울산~성남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유압호스를 연결, 기름을 빼낸 뒤 미리 임대해둔 인근 창고에 보관하는 수법으로 279차례에 걸쳐 223만 2천ℓ의 기름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김천 아포읍에 주유소를 차려놓고 몰래 빼낸 기름을 판매, 모두 28억 7천4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울산지역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송유관 기름 절취를 위해 수개월 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뒤 총책, 절취조, 운반조, 판매조 등으로 임무를 분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유류 저장탱크 적재 화물차 2대를 압수하는 한편, 추가 범행에 대해 수사 중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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