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칭찬

칭찬은 불가능을 깨뜨리는 힘이 있다고 한다. 칭찬은 바보를 천재로 만들고 절망으로 움츠린 마음을 희망으로 탈바꿈하게 만든다고 한다. 따져보면 월드컵 4강의 기적도 온 나라를 뒤흔든 대~한민국의 함성, 곧 칭찬과 응원의 결실이었다. 절망을 딛고 일어 선 인간승리의 주역들에게서도 칭찬의 힘은 발견된다. 꾸준한 칭찬의 격려가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한 것이다.

교육 전문가들도 칭찬을 강조한다. 10점을 맞은 낙제생에게도 칭찬은 100점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한다. 격려와 칭찬이 잠자는 의욕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칭찬받고 자라난 아이들은 긍정적인 사고로 삶을 헤쳐나가는 지혜를 가지게 된다고도 한다. 칭찬은 또 미움이 아니라 사랑과 이해의 밭에서 자라난다. 칭찬하는 소리에 욕하며 대드는 이는 없고 대신 미소띤 화답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칭찬하는 마음을 사회 개혁의 시초라고 하기도 한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 유치가 확정됐다. 국가적 성원도 받지 못한 채 대통령까지 나서서 유치에 열을 올린 모스크바를 제치고 대구에서 대회를 열게 됐다. 대구 유치의 공로자는 많다. 세계를 누비며 대구대회를 호소한 시장과 국회의원, 체육계 인사들의 공은 당연히 크다. 그러나 무엇보다 일등공신은 대구 시민들의 열기와 의욕, 희망의 마음이었다. 실사단조차 대구시민들의 열기에 감동을 받았다는 말을 감추지 않았다. 대구 사람들의 손으로 대회를 대구에서 열게 한 것이다.

언제부턴가 대구에선 칭찬의 소리가 사라지고 탄식과 원망의 말들이 무성해졌다. 먹고살기 힘들어지고 대구 사람들이 나라 곳곳에서 밀려나면서 걱정은 곧바로 스스로에 대한 탄식과 비난으로 이어졌다. 변화하지 못하고 남의 말과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대구의 편협을 욕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고집불통의 대구는 더 망해야 한다는 자조와 비난의 악담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것도 어디에 살든 대구 사람들의 입에서 나왔다.

대회 유치가 확정된 순간 두손을 번쩍 든 대구시장은 대구의 문제점으로 칭찬에 인색한 점을 지적했다. 대구는 희망이 없다는 말을 대구의 골치거리로 들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내일에의 희망이 절실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회 유치가 대구를 절망과 탄식에서 희망과 의욕의 광장으로 이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서영관 북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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