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신라도자기축제장이 야시장의 잡상인으로 난장판이 되고 있으나 당국은 손을 놓고 있다. 10일까지 보문단지 내 구 자동차극장 5천여 평 부지에 마련된 제7회 신라도자기축제장에는 경주시도자기협회 회원 50여 명이 코너를 만들어 각자 출연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행사장은 700여 평 규모인데 반해 전국에서 몰려 온 잡상인들이 2천여 평 정도의 야시장을 개설, 축제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는 것.
특히 일부 야시장 상인들은 도로까지 점거, 벚꽃을 보기 위해 찾은 차량들이 이곳에서 심각한 체증을 빚고 있다. 또 야간에는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고성방가 등으로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경주시도자기협회 한 간부는 "야시장 잡상인들을 차단하기 위해 경비업체에 1천만 원 이상을 주고 용역을 주기도 했지만 막지 못했다."면서 "시청과 경찰 등 당국에 대책을 수없이 건의했으나 시정이 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행사장을 찾은 김영광(53·서울) 씨는 "경주에서 신라 천년 도요 솜씨를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축제 내용은 좋았지만 행사장 문턱까지 치고 들어온 야시장이 축제 분위기를 망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부터는 도자기축제 장소를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벚꽃 시즌 경우 보문단지 내에 관광객이 줄을 이으면서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한데 5천여 평을 도자기축제 행사장으로 사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경북관광개발공사의 한 관계자는 "주차장 부족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축제에 앞서 경주시에 장소 변경을 건의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는 "민간단체 자체 축제 행사인데다 협회가 땅을 임대했기 때문에 조정에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9천여만 원이 투입되는 경주도자기축제에는 시·도비 1천500만 원이 지원되고 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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