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은 최근 개인 창업으로 가장 인기 있는 분야 중 하나다. 하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큼 실패를 맛보기도 쉬운 법. 경쟁이 치열해 저가로 밀어붙이기 때문에 신생 업체는 살아남기가 녹록지 않다. 그렇다면 무한 경쟁 온라인 시장에서의 성공 노하우는 무엇일까.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지역의 두 업체를 통해 비결을 살짝 엿본다.
◆공구 온라인 천하통일 꿈꾼다
공구 인터넷쇼핑몰 '툴켓(www.toolket.com)'을 운영하는 신상우(34) 대표는 일반적인 아이템이 아닌 '공구'라는 이색 사업 아이템을 잡았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면 가장 힘든 것이 재고 관리인데 되도록 재고가 쌓이지 않는 아이템을 찾았다는 것. 신 대표는 "북성로 공구골목이 전국적으로 유명한데다 국내 1위의 공구유통업체인 '책임테크툴'과 경복통상이라는 굵직한 회사가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북성로에서 공구를 납품받으면 특별히 재고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신 대표는 지난해 4월 동대문닷컴에서 나와 툴켓을 오픈했다. 1년 사이 툴켓은 공구 쇼핑몰로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매월 10~15% 신장을 보여 현재 월 평균 6천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비결을 묻자 신 대표는 홈페이지 관리와 서비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신 대표는 "대부분 공구 쇼핑몰의 경우 공구상들이 병행해 운영하기 때문에 홈페이지 업데이트도 거의 안 되더라."고 말했다. 자연히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것. 신 대표는 딱딱한 '공구 냄새'가 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수시로 업데이트를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또 서비스도 신 대표가 초점을 두는 분야. 신 대표는 "대구권의 경우 직접 주문한 물품을 들고 업체에 찾아가 인사를 하고 혹 쇼핑몰에 없는 제품을 신청하는 경우도 어떻게든 구해준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앞으로 '옥션'처럼 공구 온라인 오픈마켓을 만드는 것이 목표. 또 영문으로 홈페이지를 꾸며 해외 바이어도 구입할 수 있게 하고 '툴켓'이라는 브랜드로 자체 공구를 제작해 판매하는 꿈도 덧붙였다.
◆떡을 세계 식품으로 만들겠다
'한과닷컴(www.han-gwa.com)'을 운영하는 구자원(28) 대표는 헤어디자이너 출신. 어떻게 그가 인터넷 쇼핑몰에 뛰어들었을까. 구 대표는 "부모님이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 보니 평소 농산물을 아이템으로 사업을 구상했고 결국 한과가 눈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웹 쪽에 일가견이 있는 동생 구자광(27) 씨의 도움을 받아 쇼핑몰을 연 것.
구 대표는 5년 전 '만상'이라는 회사를 차리고 한과닷컴을 열어 한과나 떡 등을 인터넷으로 팔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떡을 어떻게 온라인으로 사느냐.'라고 의문을 품던 시절이었다. 식품이라 유통 기한에 의구심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구 대표는 "그런 의구심을 씻기 위해 택배회사와 업무 제휴를 하고 오후 10시 전에 주문받는 제품은 무조건 다음날 배달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 처음에 10건도 안 되던 주문이 급속하게 늘었다. 지난해 추석엔 하루에 2천 건의 주문도 받아 옥션이나 G마켓에서 판매 1위도 기록했다. 지금도 평균 하루에 500건의 주문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과나 떡은 꾸준한 판매가 보장되지 않는다. 명절 때 폭발적으로 판매가 되다가 평소엔 뜸한 것이 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통차나 구운 계란, 육포 등 전통식품을 파는 쇼핑몰을 잇따라 개설했다. 또 한과닷컴에 '떡케이크'를 추가로 넣었다. 이런 아이템 다양화 노력으로 매달 20%의 매출 신장을 기록, 현재 월 1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구 대표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떡을 냉동 보관하는 기술을 이용해 기능성 떡을 개발해 해외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떡을 우리나라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식품으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꿈을 꾸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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