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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임 이 단체)대구 서재中 '학모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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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도 익히고 자녀교육 노하우도 배우고…

"20년 전 여고 학창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입니다."

19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의 한 식당. 칼국수와 파전을 앞에 둔 8명의 주부들 사이에서는 까르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초등생 자녀를 둔 30대 초반부터 아들을 군대에 보낸 50대까지 주부들의 나이는 다양했지만 한눈에도 보기 좋은 여고 동창회 분위기였다.

이들은 지난해 대구 서재중학교가 학부모 대상으로 진행한 '학모(學母)대학'의 주부 수강생들. 당시 정병표(현 도원중 근무) 교장이 진행한 자녀 상담·교육 강의를 9개월가량 들은 것이 인연이 돼 아예 동창회를 결성한 참이었다. 지난해 12월 한복 차림에 학사모를 쓰고 졸업식까지 가졌지만, 우정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매월 한 차례씩 모인다고 했다.

회장인 추현숙(42) 씨는 "앞서 학모대학에 참석했던 1, 2기 선배(주부)들이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권유해 강의를 듣게 됐다."며 "수업이 있는 매주 목요일 오후가 되면 저절로 발걸음이 학교로 향할 정도로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냈다."고 회상했다. 이복순(51) 씨는 "지금은 대학생이 된 아들의 사춘기를 떠올려보니 너무 내 입장만 내세웠던 것 같다."며 강의를 듣고 적잖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어머니들이 배움을 위해 교문에 들어서자, 학교는 더 이상 낯설고 어려운 공간이 아니었다.

이성희(42) 씨는 "선생님들과도 인사를 하며 친해졌고 아이들도 '오늘은 뭐 배우셨어요?'하며 말을 붙여오더라. 동창 어머니들로부터 나도 모르는 내 아이의 솔직한 면모를 듣고 대화 소재로 삼은 적도 있다."고 좋아했다.

노정희(44) 씨는 "고등학교 어머니회에 가보면 자식 공부얘기밖에 안 하지만, 학모대학에서는 자녀를 키우면서 느끼는 어려움을 털어놓고 서로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했다.

많은 학교들이 학부모들을 자연스럽게 교문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자녀교육·취미 강좌를 열어주면 좋겠다고도 입을 모았다. 서재중 경우 올해 자녀상담 외에 수지침, 발마사지 등의 취미강좌를 열고 있는데 40명 모집에 1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는 것.

"앞으로도 더 많은 학교들이 이런 강의를 열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만큼 학부모와 학교, 학생이 서로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테니까요."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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