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꽁꽁 묶여가는 가운데 우왕좌왕하던 '돈'이 은행의 고금리 상품으로 유입되면서 '금융 대박상품'까지 탄생하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의 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보여 은행으로 향한 '돈 쏠림'이 가속화할 것으로 판단, 은행들 사이에 '고금리 신상품 개발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대구은행이 3월 14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던 '고금리 복합예금' 상품은 불과 한 달 만에(판매 마감) 1천112억 원(4천436계좌)을 끌어들이며 최근 5년 새 예금상품으로는 최대의 수신고를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대구은행은 2003년 이후 나온 상품으로는 최고의 수신고라고 밝혔다.
이 상품은 가입금액 중에서 정기예금(양도성예금증서 포함) 1년제와 주가지수연계예금(코스피200지수의 상승 단계에 따라 연 12.05%까지 받을 수 있다)에 절반씩 가입하는 방식으로, 정기예금은 연 6.8%, 양도성예금증서는 연 7.0%의 고금리가 확정 적용됐다. 양도성예금증서의 경우, 7%의 고율이자를 쳐준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가입문의'가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대구은행의 예금상품은 대구·경북지역 외에는 가입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이 상품은 '고금리'라는 특징 탓에 전국적으로 가입이 들어왔다. 서울에서 10억 원(82계좌), 인천·경기 4억 원(27계좌), 대전 1억 원(3계좌), 호남·경남 등 기타지역 8억 원(70계좌) 등 외부에서 23억 원이 들어왔던 것.
김대유 대구은행 마케팅통할부장은 "외환위기 이후 지속된 저금리 상황 속에서 '은행 예금상품은 이자가 너무 박하다.'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자를 대폭 올려줌으로써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면서 "상품 출시 직후부터 대구경북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문의가 들어오면서 역외자금 유치효과까지 생겼다."고 했다.
농협의 한삼인 플러스 예금도 금리오름세를 활용해 CD연동금리를 적용하면서 고금리 효과를 나타내자 다른 상품에 있던 예금들이 '갈아타기'를 시도,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에 대구경북지역에서만 9천753억 원(4만 765계좌)의 잔액을 기록 중이다.
1년짜리인 이 상품은 3개월마다 시장 기준금리를 반영, 복리로 운영하며 변동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다 0.1%를 더 얹어줘 지난 25일 현재 이자율이 5.07%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난 26일(증권업협회 고시 91일물) 현재 5.00%를 기록, 4년 만에 처음으로 5%에 올랐다. CD금리가 5%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03년 3월 18일(5.06%) 이후 처음.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에도 고금리상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유니온저축은행이 지난 20일부터 5.5%의 이자를 쳐주는 1년짜리 정기예금 특판에 들어가자 1주일 만에 30억 원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곳 정길준 감사는 "100억 원 한도로 팔고 있는데 이미 200여 명이 가입을 해와 1, 2주일 안에 목표액에 무난히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질세라 26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삼화두리저축은행이 100억 원 한정으로 연 5.85%를 쳐주는 1년짜리 정기예금을 팔고 있어 '고금리'를 통한 돈 끌어들이기 경쟁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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