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교사입니까.'
학생 과잉 체벌, 수업 태만 등을 이유로 교사 직위해제가 최근 잇따르면서 교직에서도 부적격 교사에 대한 퇴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 대학교수가 '8가지 유·무능 교사 유형'을 소개, 화제가 되고 있다.
박아청(사범대 교육학과) 계명대 교수는 9일 김천교육청 교원연수에서 '교과 과정', '학생 이해', '교수 방법' 등 3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수업을 평가해 교사상을 나눈 것을 소개했다. 이는 오욱환 이화여대 교수의 논문에서 빌려온 것으로 교직 사회의 분발과 반성을 촉구하는 요즘 세태를 은근히 꼬집은 듯한 각 유형들의 명칭이 기발하다.
먼저 수업 준비(교과 과정)를 불성실히 해 가르치는 방법이 부적절하고 학생들에게 교과 지식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면 '무임승차'형 교사. "이런 교사 아래서 학생들이 배울 것이라곤 게으름과 이기심뿐"이라고 박 교수는 꼬집었다. 적당히 시간만 때우는 '최악의 교사'인 셈이다.
'백면서생'형은 교과과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지만 가르치는 방법이 잘못돼 학생들에게 수업내용을 전달하는 데 실패한 교사. '글만 읽어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을 빗댄 표현이다.
이외에도 '떠돌이 약장수'형은 좋은 교수법을 알고 있지만 수업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이며, '일인악단, 외판원'형은 혼자만 떠들어 학생들이 배울 의욕을 잃어버리게 하는 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교사상은 교과과정, 학생이해, 교수방법 모두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마치 한 벌의 옷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낸 '의상디자이너'형이다. 박 교수는 "이런 교사 아래서 학생들은 지식뿐 아니라 삶의 의미와 가치까지 배울수 있다."며 "학생들이 옳게 배우지 못했다면 이는 교사가 바르게 가르치지 못한 것과 같아 좋은 수업을 위해서는 교사 스스로 자기 발전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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