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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친/김만중 외 지음/서해문집 펴냄

한문체 가운데 '행장'은 돌아가신 분의 탄생부터 임종까지 평생의 행적을 기록하되, 후손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것을 중심으로 엮은 글이다. 조선시대 수천 편의 행장이 쓰였지만 주인공은 주로 사대부 남성들이다. 어머니의 삶을 그리는 행장은 서른 편에 불과 한데 이 책은 그 가운데 14편을 모았다.

한글로 쓰인 최초의 조리서 '음식디미방'의 저자 안동 장씨 부인, 서포 김만중이 '구운몽'을 지어 바친 것으로 유명한 해평 윤씨 부인의 삶을 자세히 엿볼 수 있다. 행장을 통해 선비들이 기록으로 영원히 남기고 싶었던 어머니의 모습은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남성의 눈길로 본 어머니의 '어질고 효성이 깊은' 정형화된 모습이 주를 이루고 있어,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는 발견하기 힘들다.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아쉽다. 311쪽, 1만 1천900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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