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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연극들과의 만남…극단 한울림 내달1일까지

▲ (위로부터)슬라보미르 므르체크 작
▲ (위로부터)슬라보미르 므르체크 작 '스트립 티스', 아우구스트 스트린트 베리히 작 '미스 쥴리', 베스 헨리 작 '마음의 범죄'.

연극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명작들을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극단 한울림은 13일부터 7월 1일까지 '세계 연극과의 만남-메세지'를 봉산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한다. 관객들과 연극의 다양성을 함께 나누고, 웃음과 개그 위주의 공연 패턴에서 벗어나 지역 극단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극단 한울림은 지난해 단막극 시리즈를 무대에 올린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폴란드 출생 극작가 슬라보미르 므르체크 작 '스트립 티스', 초기 근대 연극의 척도를 확장한 실험적 극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아우구스트 스트린트 베리히 작 '미스 쥴리', 29세의 나이로 퓰리처 상을 수상한 베스 헨리 작 '마음의 범죄' 등 3개 작품을 선보인다.

13일부터 17일까지 공연될 '스트립 티스'(연출 천정락)는 스트립 쇼에 비유해 인간 들여다보기를 시도한 부조리극이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두 배우를 통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껍데기를 몸에 붙이며 살아가는가'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을 쓰는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존엄성이란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등의 화두를 던진다. 안보관 최우정 배경진 등이 출연한다.

정철원 한울림 대표가 연출을 맡은 '미스 쥴리'(19~24일)는 자연주의 연극이다. 아버지로 대표되는 남성 지배 사회구조를 탈피하고자 하는 귀족 가문의 딸 쥴리, 신분 상승의 욕망을 가진 하인 쟝, 지극히 일상적인 인물인 쟝의 애인 크리스틴 등 세 명이 펼치는 삼각 구도를 그리고 있다. 최진영 이인호 김윤정 등이 열연한다.

26일부터 7월 1일까지 관객들과 만나는 '마음의 범죄'(연출 김미정)는 세 자매를 둘러싼 블랙코미디물. 부엌에서 이루어지는 수다를 통해 여성들을 자살과 패배적 삶, 살인으로 내모는 힘의 실체가 무엇인가를 밝혀 나간다.

최지은 이지영 박계리 최시우 정수봉 이은주 등이 출연한다. 세 작품 모두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7시 공연. 학생 5천 원, 성인 1만 2천 원. 053)784-2026.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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