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낙범·변웅필·허양구 'I & Anoter me'展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초상화를 통해 본 '현대인의 표정'

▲
▲ 'I & Another me'展 포스터.

얼굴 또는 초상화에는 당대의 철학이 담겨 있다. 그 시대 사람들이 바라보는 세계관에 따라 인물을 담아내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 한국인의 초상은 어떨까? 철학과 담론이 넘쳐나는 사회답게 그 양상 또한 다양하다.

갤러리M(053-745-4244)에서 24일까지 열리는 'I & Another me'(나&또다른 나)전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3명의 작가(고낙범 변웅필 허양구)는 모두 인물상을 크게 담아내지만 그 방법은 서로 제각각이다.

고낙범(47) 씨는 주변의 인물을 담아냈다. 일본 삿포로로 가는 길에 도움을 받은 한 일본 여인, 양어머니 같은 존재의 노파 등이다. 고 씨는 이들 인물에서 느끼는 주관적인 감정을 단색조의 컬러로 담아낸다. 이 '초상화 시리즈'는 5가지 색으로 마치 '오방색으로 사람의 품성을 동양의 우주론적 사고로 담아낸' 작품이다.

변웅필(37) 씨는 자신의 얼굴을 그렸다. 그러나 자세히 보지 않으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화면 속 인물에서 개인적인 특성을 모두 제거해버렸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이나 눈썹 수염은 물론 옷도 제거해 버렸다. 얼굴은 무표정하고, 온갖 손동작으로 얼굴 형태까지 무너뜨렸다. '얼굴이 지니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본연의 모습'만을 담아낸 것이다. 변 씨는 "독일 유학 시절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허양구(36) 씨는 '현대인'의 표정을 담아냈다. 거대한 현대인의 얼굴은 왠지 흐리멍덩해 보인다. 무언가에 홀린 듯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것 같다. 바로 '정신적으로 공허한' 현대인의 모습이다. 화면을 가득 채운 이 '숨막힐 듯 압도하는 얼굴 형상'은 '우리는 무엇을 찾아 헤매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권소희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세 작가의 시선을 통해 일상의 삶에서 우리의 또 다른 얼굴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에서 당원 교육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계엄 해제 표결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iM금융그룹은 19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강정훈 iM뱅크 부행장을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강정훈 후보는 1969년생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지도자가 훈련용 사격 실탄 2만발을 무단으로 유출한 사실이 밝혀져, 해당 인물은 현재 구속되어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