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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노조 파업 결정에 지역 부품업체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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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반대 파업을 결정한 것과 관련, 지역의 자동차부품업체들을 포함한 관련 업계는 또다시 불어닥칠지 모르는 태풍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성서공단 내 A업체 대표는 "수십 년간 납품을 해오고 있지만 도대체 현대차 노조의 생리를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쪽에선 한미 FTA 최대 수혜분야가 자동차라고 하는데 이를 반대하는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아직 이 업체는 비상 회의 등 본격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는 나서지 않고 있지만 내심 걱정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이 업체 대표는 "1년에 12달이 있는데 현대차가 워낙 파업을 많이 하다 보니 10달밖에 일하지 않는 셈"이라고 혀를 찼다. 평소 현대차 임금협상 전인 6월이 업체 가동에 있어 가장 호기지만 이번에 파업이 크게 번지면 정말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B업체 대표는 "이번에 크게 하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도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워낙 최근 분위기가 현대차 노조에 대해 안 좋기 때문에 이번 파업이 장기화되거나 총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대차 노조가 안하무인격이라 어떻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는 것. 이 업체 대표는 "만약 이번 파업마저 커지면 국민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부분정비 업체들도 숨죽이고 있다. 한 업체 대표는 "지난해 현대차가 파업했을 때 고객들에게 엄청 욕을 얻어먹었다."고 하소연했다. 고객들이 현대차 안 타겠다는 둥 계속 파업해서 가격이 그렇게 비싸냐는 둥 화를 내거나 비아냥을 쏟아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는 것.

한편 최일선에서 자동차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각 완성차 업체 대리점 대표들이 오는 25~29일로 예정된 한미 FTA비준 저지 파업에 각사 노조가 참여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대자동차판매대리점협의회는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 노조에 파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15일 발표했다.

현대차대리점협의회 측은 고객의 정서를 외면하고 협력업체를 볼모로 하는 이번 현대차 파업 방침은 고객의 비판과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며 자동차 시장의 글로벌 경쟁 심화 상황에서 시대를 역행하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기아차 대리점협의회와 대우차판매 전국대리점 발전협의회, 쌍용차 대리점 발전협의회도 파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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