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소헌(053-426-0621)은 8월 31일까지 서양화가 백진(53)·박동수(43) 씨 초대전 '우주를 담는 2인의 경계'전을 장기 기획으로 연다. 두 작가 모두 파리 유학을 통해 실력을 쌓은 인물이고, '우주'라는 무한 공간을 바탕으로 작품을 시작했다.
백 씨의 '은하수' 연작은 거대한 우주 속의 인간 모습을 밝고 따스한 느낌의 알 수 없는 기호들과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채로 담아냈다. 아크릴, 오일, 메탈, 크리스털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바탕색과 강한 대비를 구사했다. 이는 음양의 원리를 담아낸 것으로, 즐겨 쓰는 빨강·파랑·노랑·초록·검정 물감은 오방색의 뜻을 표현하고 있다. '태양의 색깔'인 노란색을 특히 많이 사용해 힘과 활기를 전하기도 한다.
은은하고 신비스러운 이미지가 삶과 죽음, 밝음과 어두움 등 인간 내면의 상태와 갈등을 그대로 화면 속에 정착시켰지만, '세상은 살 만한 곳,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하는 백 씨의 가치관이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킨다.
박 씨는 행성 간의 충돌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 '그곳에'를 선보인다. 다른 행성이 전하는 신비함과 이질감을 아크릴, 유화물감, 크레피, 한지, 먹물 등을 밀도 높게 혼합해 표현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등장하는 정사각형 속의 원은 천상의 완벽함과 완전함에 대한 갈망을 이야기한다.
이를 둘러싼 정사각형은 인간적이고 다듬어진 것, 그리고 완성되고 정착된 지상의 체계를 다룬다. 원과 정사각형이 조화 및 대비를 이루면서 형상과 비형상, 천상과 지상,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을 전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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