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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1기 등 노병들 포항 해병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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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명찰' 늠름한 후배들 자랑스러워

27일 오전 포항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은 부대 정문 앞에서 평소보다 훨씬 더 깍듯한 자세로 부대를 찾은 40여 명의 할아버지 일행을 손님으로 맞았다.

해병대 전우회 원로회원과 대한무공수훈자회, 6·25참전 유공자단체회원 등으로 구성된 방문객 가운데 해병1기 이봉식(77) 씨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1949년 진해 덕산비행장에 해병대 1기로 입소해 옳은 훈련도 받지 못한 채 한국전에 투입돼 생사의 문턱을 수없이 넘나든 끝에 오늘을 맞은 주인공. 해병대는 지난 21일 1000기 358명을 전역시켰고 현재 복무 중인 병사들의 나이가 22세가량이어서 이들 현역과 1기인 이 씨와는 무려 55년의 차이가 나는 것.

이 씨는 군악·의장대 시범을 지켜보고 상륙돌격장갑차 시승 등 후배들이 마련한 행사를 지켜보면서 "예전 우리 때는 상상조차 못했던 것들을 누리는 후배들이 부럽기도 하고, 늠름한 모습이 자랑스럽기도 하다."며 병사들의 손을 어루만졌다.

이런 선배 노병에게, 더구나 1949년 진해 덕산비행장에서 빨간 명찰을 달고 출발해 한국전쟁의 영웅이자 해병대의 상징이 된 1기 선배에게 현역 장병들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존경심을 담아 경례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들을 영접한 이기원 중위는 "선배 해병대 전우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후배들에게 많은 교훈이 됐다."면서 "장병들의 애국심과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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