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레카!유레카)'애완인간'키우고 가축도 노조 설립?

▶ '애완동물'처럼 '애완인간'이 나오고 동물원 곁에는 '인간원'이 들어설 것이다. 또 가축들은 노동조합 같은 조직을 만들어 인간의 부당한 대접이나 가혹 행위에 대해 맞서는 한편, 인간이 동물을 공부하듯 동물들도 인간 공부에 열중할 것이다. 동물이 인간과 같은 지능지수를 갖는다면 이보다 더 놀라운 일도 벌어질 수 있겠다. 문지완 (효성초 6학년)

최근 인기를 끈 영화 '슈렉 3'에서 슈렉의 장인이자 피오나 공주의 아버지인 '겁나먼 왕국'의 왕 해롤드는 개구리이다. 늪으로 돌아가기 위해 왕위 다음 계승자인 아더 왕자를 찾아 나선 슈렉은 장화 신은 고양이와도 동행한다. 영화에서처럼 동물이 왕이 되고 때로는 인간을 거느리기도 하는 이런 동물의 왕국은 가능한 것일까.

두걸 딕슨의 '인류시대 이후의 미래 동물 이야기'에서는 이 같은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 보인다.

'5천만 년 뒤 유라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북아메리카는 하나로 합쳐지고 남아메리카 대륙은 섬으로 남는다. 환경 변화에 민감한 육식동물이 사라진 자리에는 포식 쥐가 들어서고 펭귄은 지구에서 가장 큰 동물이 된다. 또 시간이 더 지나면 인간만큼 지능이 높은 동물이 나와 지금의 인간 위치를 대신할지 모른다.' 만일 책에서처럼 인간의 지능과 비슷한 동물이 출현한다면 동물의 왕국을 만드는 일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일반적으로 동물 중에서는 침팬지나 코끼리, 돌고래 등의 지능지수(IQ)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침팬지는 음식을 얻기 위해 간단한 도구를 사용하거나 200단어 이상을 배울 수 있고 일부는 애완동물을 갖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나이가 많은 암컷 돌고래는 임신한 돌고래의 출산과정을 돕는 등 인간과 엇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해진다.

집에서 기르는 동물들의 지능 지수는 어떤 수준일까.

우리와 가장 가까운 동물 중의 하나인 개의 지능지수는 20~30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개의 지능지수는 3, 4세 정도의 아이 수준이지만 감각의 발달이 뛰어나다. 사람보다 1만 배 이상 발달해 있는 후각은 사람이 내는 미묘한 호르몬 변화를 냄새로 찾아낸다. 가축 중에는 돼지가 개보다 영리하고 사람을 잘 따른다는 주장도 있어 흥미롭다.

올봄 한국에서도 동물들의 행복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프렌들리 몽키밸리'가 만들어져 주목을 끈 적이 있다. 단순히 구경거리가 아닌 인간과 서로 상생하는 동물로 생각을 바꿔 동물원을 꾸민 것이다. 이는 늦었지만 지구의 주인은 인간만이 아니라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확인시켜준 경우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원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 다음 주 문제

지루한 장마와 무더위를 피해 휴가를 가듯, 눈 내리는 올겨울을 미리 가 볼 수 있다면 어떨지 상상해 보자. 더 나아가 다가오는 미래를 마음대로 여행할 수 있다면 어떨까? (문제 풀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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