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대최강' 한국, 브라질에 기 꺾일까 고민

U-20 월드컵 브라질戰 수비후 역습이 답인데…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가진 한국과 브라질이 만족스러운 경기를 위해 만난다. 캐나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대회에서 이길 수 있었던 미국과의 경기를 비긴 한국과 폴란드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브라질이 4일 오전 8시45분 몬트리올 경기장에서 D조 예선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의 재기발랄한 청소년 선수들은 주눅 든 채로 세계 무대에 나섰던 과거의 선배들과 달리 세계 최강인 상대를 앞두고도 위축되지 않고 있다. 자존심에 상처 입은 브라질 역시 한국의 골문에 골 세례를 퍼부을 것을 벼르고 있다. 두 팀 중 패하는 팀은 16강 진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한국은 우승후보로까지 꼽히는 미국 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이청용, 이상호, 박주호, 김동석(송진형), 신광훈이 나선 미드필드진은 중원을 장악, 정면과 측면으로 정확하면서 위협적인 패스로 미국을 뒤흔들었다. 스피드, 개인기, 조직력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심영성, 신영록, 하태균의 공격진이 결정력을 가다듬고 수비도 조금 더 보완된다면 브라질과의 승부가 전적으로 비관적이지는 않다는 평가다.

한국은 브라질에 해묵은 빚도 되갚아야 한다. 한국은 1981년 호주 대회에서 브라질에 0대3으로 패하며 두 팀간 5전 전패의 불균형으로 이어지는 관계를 시작했다. 1983년 '4강 신화'를 이룩한 멕시코 대회에서도 준결승에서 1대2로 졌고 1991년 남·북 단일팀이 나선 포르투갈 대회에선 8강전에서 1대5로 대패했다. 1997년 말레이지아 대회 조별리그에선 더 비참해 3대10으로 무너졌고 2005년 네덜란드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0대2로 완패했다.

드물게 한 번 씩 패배하는 것 자체가 뉴스가 되는 브라질이 한국에 연이어 패배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 대회 최고 기대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알렉산드레 파투는 폴란드 전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한국 전에서 1골 이상 득점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브라질 전에 이기기 위해 폴란드가 구사했던 수비 위주의 전략을 채택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미드필더까지 수비에 가담한 폴란드는 브라질의 맹공을 무실점으로 견뎌냈고 프리킥으로 얻은 결승골을 지켜냈다. 수비에 치중하다가 빠른 역습이나 세트 피스 상황을 노리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수비 위주의 전술로 나갈 경우 강한 미드필드진을 중심으로 뛰어난 조직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한국의 강점을 죽이는 길이 될 수도 있어 조동현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조 감독은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파투는 재간이 뛰어나지만 혼자 플레이 하는 경향이 있어 협력 수비로 막을 수 있다."고 말했고 이상호 등 선수들도 "브라질이 생각 만큼 강하지 않아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