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이 '물고기가 놀고 손발을 담글 수 있는' 1등급 수질의 하천으로 탈바꿈된다.
또 대표적인 도심 오염하천으로 꼽히는 범어천은 하루에 2만 5천t 이상의 물이 흐르는 수질 2등급 하천으로 개선된다.
대구시는 거품이 일고 냄새가 나는 신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현재 하수 처리수인 유지용수를 하상 여과수로 바꾸는 수질 개선 사업을 이달 중 시작, 2010년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대구시는 사업비 317억 원(환경부 지원 150억 원, 정부 공기업 투자 150억 원, 시비 17억 원)을 확보해 이번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시는 대한주택공사와 150억 원 투자 협약을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다.
특히 대구시와 대한주택공사의 투자협약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수질오염총량제를 담보로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한주택공사는 신천의 수질 개선 사업비 150억 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대구시로부터 일정한 개발권을 확보한다는 것.
대구시는 내년 9월까지 설계를 끝내고 2009년 1월 착공할 방침인데 신천 하류인 금호강 합류지점에 하상여과시설(250억 원)을 설치, 하천 바닥 2, 3m 아래에서 취수한 물(하상여과수) 하루 10만t 물을 여과시킨 뒤 상류인 상동교 지점으로 끌어올려 흘려보내게 된다.
시는 이 같은 방법을 이용하면 신천의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가 현재 3.5㎎/ℓ에서 1㎎/ℓ이하(수질환경기준 1등급)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신천 상류의 파동 취수보를 재정비(10억 원)한 뒤 달성군 가창댐에서 나오는 물 1만t을 취수해 신천 유지수로 추가로 흘려보내게 된다. 또 현재 지산하수처리장에서 신천으로 방류하는 하수처리수 2만 5천t은 범어천으로 물길을 돌린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한주택공사와 함께 신천의 수질개선을 차질없이 추진,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는 내외국인들에게 1등급 수질의 신천을 자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천은 상동교에서 금호강까지 길이 12.4km, 폭 60~120m이며, 현재 신천하수종말처리장과 지산하수처리장에서 하수를 처리한 12만 5천t의 유지용수가 매일 공급되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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