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아파트값 하락 브레이크가 없다

상반기 대구·경북 부동산 시장 어떻게 움직였나

올 상반기 대구 지역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과 입주 물량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여름철 이후 이어진 매매 거래량 감소 현상이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 위축으로 더욱 심화되면서 거래량 감소는 물론 매매 및 전세 가격 또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은 -1.52%를 기록,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장기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세 또한 -2.25%로 상대적으로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경북 지역은 지난해에 이어 매매 및 전세 모두 상승 행진을 이어갔으며 봄 이사철이 지난 4월부터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 아파트 하락세 이어져

대출 규제와 분양가 상한제 등을 골자로 한 정부의 '1·11'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1/4분기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은 -0.47%로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봄 이사 수요가 끝나고 달서구 지역 등을 중심으로 대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매매 가격은 더욱 떨어져 2/4분기 동안 -1.04%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114 이진우 지사장은 "6개월 연속 매매 가격 하락세가 나타난 것은 지난 10·29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2004년 이후로는 처음"이라며 "실수요자까지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매수 시기를 늦추고 있어 아파트 하락세는 몇 달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군별로는 입주 물량이 몰린 달성군과 달서구가 -3.69%와 -3.53%로 상대적 하락폭이 컸으며 수성구와 동구는 각각 -0.7%와 -1.21%로 약보합세, 북구와 남구는 0.45%와 1.24%의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 가격 또한 달서구와 달성군이 -5.97%와 -4.09%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수성구와 동구는 -0.67%와 -0.93%를 나타냈다.

한편, 매매 가격 대비 전세 가격은 63%로 상대적으로 전세 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수요 기반'은 탄탄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북구로 67% 수준이며 달성군과 남구가 각각 66%, 수성구와 서구는 61%와 60%대로 타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지역은 상승세

경북은 겨울 방학과 봄 이사 시즌까지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4월부터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전체 매매가 상승률은 5.32%로 높은 수준을 보였고 월별로는 2월이 2.44%로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며 6월에 들어서는 0%로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규모별 가격은 85㎡(기존 30평형대) 이하가 6.56%로 상승폭이 컸으며 125㎡(기존 40평형대)는 4.26%였다.

지역별로는 신규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의 영향을 받은 포항시가 10.88%로 가장 높았으며 구미가 5.18%, 경주는 3.37%로 나타났으며 김천은 1.9%, 안동은 0.67%, 경산은 0.36%로 보합세를 이어갔다.

전세 시장 또한 6.22%로 상승세가 높았다.

변동률이 높은 지역은 상주(13%)를 비롯해 문경과 영주, 포항 등이 모두 상승률이 10%를 넘었으며 구미(6.22%), 경주(4.36%), 김천(3.37%) 등도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경산(1.86%)과 안동(0.5%)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