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치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경북대, 영남대 등 그동안 로스쿨 설립을 준비해왔던 지역 대학들이 로스쿨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이들 대학은 로스쿨 준비를 위해 지난 3년 동안 건물 신·증축, 인력 충원 등에 상당한 예산을 이미 투자한 상태인데다 로스쿨 유치에 실패할 경우 기존의 법학과로는 학생을 모으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2005년부터 로스쿨 설립 준비를 해왔던 경북대는 로스쿨법 국회 통과 소식이 전해진 4일 오전 10시 총장실에서 로스쿨 유치추진위원회 비상회의를 열고 로스쿨 설치 인가를 따내기 위한 전략 구상에 나섰다.
경북대는 지난해 7월 공사에 들어간 10층 규모의 법학전문대학원이 올 10월쯤 완공되면 19억 원의 예산을 더 들여 모의법정, 법학 전용도서관, 강의실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지난 3년 동안 법조실무 전임교원 15명을 충원, 현재 전임교원 33명을 확보한 상태여서 로스쿨법 상 최소 전임교원 20명 이상 조건을 갖췄지만 필요할 경우 변호사, 부장판사 출신의 법조실무 전임교원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
배병한 경북대 로스쿨 유치추진위원장은 "그동안 로스쿨 설립을 위해 충분한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바로 인가 신청을 할 방침"이라며 "로스쿨 설립에 대학의 생존까지 걸려있는 만큼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남대도 로스쿨법 국회 통과 소식에 환영의 뜻을 표하며 4일부터 본격적으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영남대는 최근 3년 동안 전임교원 13명을 충원, 전체 전임교원이 22명이 됐고 지난해 말 47억 6천만 원을 들여 전용건물을 확보하는 등 인프라 구축도 마무리한 만큼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확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성낙현 영남대 법과대 학장은 "로스쿨 유치에는 교원 수, 시설, 커리큘럼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현재 교원 수와 시설 등 하드웨어 면은 어느 정도 충분하므로 앞으로는 기존 학부 교과과정과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