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교야구 지존 가리자…대붕기 10일 화려한 개막

지역예선 거친 전국 강호 25팀 참가

한여름 뙤약볕도, 장마철 장대비도 고교야구 최강을 향한 순수한 열정을 막지는 못한다. 제29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10~17일까지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다.

매일신문사와 대한야구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지역 예선을 거친 25개 고교 팀이 참가해 열전을 벌인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대붕기를 거머쥔 대구고와 2005년 대붕기 우승팀 대구상원고, 경북고 등 3개 팀이 출전하고 경북에서는 포철공고와 경주고가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경남에서는 개성고, 부경고, 용마고 등 3개 팀이 출전 티켓을 따냈고 호남·충청·강원에서는 전주고, 광주동성고, 화순고, 청주기계공업고, 공주고, 원주고, 춘천고 등 7개 팀이 참가한다. 서울·경기·인천에서는 신일고, 인창고, 청원고, 경기고, 배재고, 부천고, 성남고, 성남서고, 동산고 등 9개 팀이 출전한다. 또 제주관광산업고도 명함을 내밀었다.

이번 대회에서 동성고, 신일고, 제주관광고, 경기고, 성남고, 대구고 등이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동성고는 올해 무등기에서 장충고에 1대2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지난해 대통령배, 화랑대기, 봉황대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 투·타의 균형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동성고는 1995년 대붕기를 제패한 인연을 갖고 있다.

올해 대통령배 4강에 올랐던 신일고는 1976년 창단, 10차례 이상 전국 대회에서 우승해 야구 명문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제주관광산업고는 올해 대통령배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3년생 투수 김수완과 김성현을 앞세워 대붕기를 노린다.

올해 전국 대회와는 운이 닿지 않았지만 경기고는 지난해 대통령배 3위에 오르는 등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성남고는 투수진이 전국에서 손꼽힌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공격력과 수비 역시 안정감을 주고 있어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지난해 대붕기를 품에 안은 대구고는 안정된 투수진을 바탕으로 빠른 야구를 추구한다. 경북고는 춘천고와 성남서고간 승자와 첫 경기를 벌이는데 이 고비를 넘으면 상위권 진입이 가능한 다크호스.

미래 프로야구를 이끌 유망주를 지켜보는 것은 고교야구를 관전하는 또 다른 재미다. 이번 대회에는 프로 구단에 1차 지명된 선수 3명이 출전한다.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된 상원고 외야수 우동균, 동산고 우완 투수 황건주(SK 와이번스), 성남고 좌완 투수 진야곱(두산 베어스)이 그들이다.

또 고교야구 사상 15년만에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투수 두 명의 모습을 이번 대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4월 대통령배와 6월 무등기에서 대기록을 세운 김수완(제주관광고)과 김민석(상원고)이 그 주인공. 이들은 각각 효천고와 안산공고를 상대로 고교야구 대회 기준 역대 13, 14번째 대기록을 작성했다.

개막전은 10일 오전 10시 동성고와 신일고간 경기다. 이어 오후 1시 인창고와 청원고, 오후 3시30분 동산고와 화순고의 경기가 펼쳐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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