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있어요
아내와 두 남매와 함께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40대 가장입니다. 배운 것도 적거니와 물려받은 재산도 없이 그저 성실한 것, 건강한 것을 재산으로 알고 살지요. 학기 초, 학교에 제출할 조사서에 아버지의 직업을 적는 난에 머뭇거리는 딸아이를 보았습니다. 사회적으로 내세울 것 없는 직업을 가진 아버지가 못마땅한 모양입니다. 어떻게 아이를 이해시킬지 고민입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家長의 자리에서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삶의 무게를 두 어깨에 얹은 채, 성실히 최선을 다하는 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으로 살기가 녹록치 않으시죠?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예전에는 가정 내에서의 아버지를 권위적인 호랑이에 비유했다면 요즘은 묵묵히 가족들을 위해 일 하는 소에 비유된다고 합니다. 유교의 영향으로 가부장적 요소가 강한 우리 사회에서 남성우월주의적 관념에 의해 남성은 여성들보다 우월해야 하는 '수퍼맨 컴플렉스'가 작동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네 삶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직업은 '생계를 위하여 사회성원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여 일정한 일에 지속적으로 종사하는 사회활동'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지요. 현대인들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에 유/무형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권위적이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이 선호됐으나 평생직장 개념이 옅어진 최근에는 고용의 안정성이 직업선택의 전제조건이 되고 있는 듯 합니다.
세상은 이제 달라지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기성세대들과는 다른 견해라는 사실은 이미 입증되었지요. 한국직업사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직업은 15,000여개에 이른다는군요. 이렇게 많은 직업이 있고 거기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어쩌면 귀천의 기준이 달라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연예인의 경우는 예전엔 '광대'라고 폄훼하는 추세였지만 지금은 직업선호 1순위에 오를 정도니까요. 얼마나 열정적으로 일을 즐기고 그 분야에서 전문적인가에 가치를 부여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죠. 그러니 먼저, 님께서 자신의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는 것이 우선입니다.
떳떳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일익을 담당하셨고, 성실한 가장이셨으니까요. 민감한 사춘기에 짧은 식견으로 한 행동일 수도 있지만, 머잖아 아버지를 이해하고 존경할 것이며, 세속적인 출세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터입니다.
얼마 전 어느 책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오래 전, 미국의 어느 대통령이 미항공우주국(NASA)을 방문했을 때 한 청소부를 만났습니다. 즐겁게 노래를 부르며 바닥을 열심히 닦는 그에게 대통령은 '훌륭한 청소부'라고 칭송했답니다. 이에 그 청소부가 대답하기를 자신은 일개의 청소부가 아니라 인간을 달에 보내는 일을 돕는 사람이라고 했다네요. 자신의 일에 가치를 찾고 자부심을 가진 그가 세상의 어떤 일보다 중요하고 값진 일을 하는 전문가인 것이죠.
누군가를 앞서게 하는 것은 '그 뒤에 있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위대한 조력자들이 있기에 앞 선 누군가가 비로소 빛날 수 있고, 세상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조화롭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 님이 바로 우리사회의 '위대한 조력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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