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는 이명박'박근혜 경선후보 공격에 정부기관 자료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고 밝혔다. 어제 투쟁위의 박계동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현 정권의 '보이지 않는 손'이 관련 자료를 유출했다는 사실을 정부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에 대한 '부동산 의혹' 제기, 박 후보를 향한 '최태민 목사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국세청'행자부 등의 자료 유출을 의심하고 있다.
누군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야당 후보 흠집을 총괄 기획하며 정부기관이 보관하고 있는 개인 신상 자료를 하나하나 흘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검증자료의 출처가 모호한 마당에서 야당의 주장을 정치공세라고 밀칠 수만도 없다.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볼 수 있다. 한눈에도 어느 기관에서 흘러나오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박 후보 관련 안기부 수사보고서의 경우도 이를 보도한 월간 신동아 스스로 여당 내 한 인사로부터 입수했다고 밝히고 있지 않은가.
검은 자료의 출처는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관련기관들은 야당의 의심이 억울하다면 자발적으로 수사를 의뢰하는 방법도 있다. 지난번에 대운하 보고서 변조 의혹에 휩싸인 건교부가 자진해 검찰 수사를 요청해 억울함을 벗었던 전례도 있다. 서로 "우리한테선 자료가 안 나갔다"며 입 닫는 것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현 단계에서 어물쩍 넘어가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괴문서들이 떠돌아다니며 선거를 휘저어 놓을지 모른다. 권력 개입이 의심받는 선거는 지난날의 경험으로도 신물이 날 정도다.
후보 검증을 구실로 출처 불명의 자료들이 난무하는 풍토를 바로 잡는 것 또한 정부의 책무다. 정부는 문제의 자료 유출 경위를 낱낱이 밝혀내 선거 중립 의지를 국민 앞에 보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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