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들안길 음식특구사업, 구청내 갈등에 '올스톱'

전담부서 위생과→기조실TF팀…용역 중단

대구 수성구청이 추진 중인 들안길 음식 특구 사업이 구청 내 조직 개편을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전면 보류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수성구청은 180일 기한으로 들안길 음식특구 용역을 추진하던 모 회계법인에 대해 용역 납품 20일을 남겨 둔 지난달부터 사업 추진을 중지시킨 뒤 구청 음식특구 전담 부서도 위생과에서 기획조정실 정책사업추진 TF팀으로 전격 교체했다. 이와 관련, 수성구청 한 간부는 "용역업체의 음식 특구 사업을 전면 보류한 근본 이유는 보건소의 위생과 흡수 통합에 따른 내부 반발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구청을 찾은 용역업체 관계자가 "위생과를 보건소에 흡수 통합하면 재정경제부가 특구를 승인한다 하더라도 다시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구청이 조직개편안을 강행한다면 특구 용역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것. 이에 수성구청은 용역업체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고, 조직개편안에 불만을 가진 내부 인사가 용역업체를 부추긴 것으로 판단, 용역 업무를 전면 중단시켰다는 것.

그러나 들안길 네거리에서 수성못까지 T자 모양의 40만 평을 음식 특구로 지정해 대구 음식 산업의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흐지부지되면서 일대 상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들안길 한 상인은 "구청이 공청회까지 열어 6월 중 재정경제부에 특구 신청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조직 내부 갈등으로 특구 신청이 지연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 측은 "내부 인사가 용역업체에 관여한 데다 들안길을 답사한 재정경제부가 음식점이 몰려 있다는 이유만으로는 음식 특구 지정이 어렵다고 밝혀 사업 수정이 불가피했다."며 "수성못, 수성아트피아와 들안길을 연계해 먹을거리는 물론 문화, 볼거리가 결집한 음식 특구 사업을 새로 추진해 정부의 긍정적 검토를 유도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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