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5대6으로 뒤진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5대2로 앞서다 5회말 4점을 내주며 역전당한 터여서 승부는 그대로 끝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타석에 선 양준혁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130m짜리 우중월 동점포.
극적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한 삼성은 12회초 타선이 대폭발, 승리의 환호성을 올렸다. 신명철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양준혁이 우중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삼성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한수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이정식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린 것. 강봉규도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아치를 그려 모두 10득점, 12회말 반격을 노리려던 현대 유니콘스의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13일 수원야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은 양준혁이 4회초와 9회초 1점 홈런, 12회초 2점 홈런 등 홈런 3개를 포함해 7타수 6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데 힘입어 16대6으로 대승을 거뒀다.
양준혁은 홈런 3개를 몰아쳐 클리프 브룸바(현대)와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20개)가 됐다. 한 경기 3홈런은 양준혁 생애 처음이며 프로 통산 36번째 나온 기록. 이날 6안타를 때려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도 썼다.
삼성 타선은 이날 무려 홈런 7개를 터뜨렸다. 양준혁 외에도 심정수(5타수 2안타 4타점)가 1회 2점·4회 1점 등 연타석 홈런을 쳐냈고 이정식이 자신의 프로 첫 만루 홈런을 12회 쏘아 올렸다. 강봉규도 12회 3점 홈런으로 대승에 한몫했다. 삼성이 얻은 16점은 올 시즌 8개 구단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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