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로부터 대규모 자동차주행시험장 건립을 제의받은 대구시가 큰 고민에 빠졌다.
르노삼성은 연장 400m, 주행구간 2㎞를 최소 규모로, 완성차 시험까지 가능한 80만여㎡의 자동차주행시험장 건립을 대구시에 최근 제의해 온 바 있다. 투자금액만 최소 300억 원에서 500억 원에 이르는 규모.
이에 따라 시는 지능형자동차부품산업 육성과 연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대구시 인근에 건립부지까지 확정하면서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시가 최근 산업자원부로부터 ITS(지능형교통시스템) 기반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 건립 사업을 따내면서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진 것. 르노삼성의 제안을 산자부 사업과 연계하기가 힘들고, 별도 사업으로 추진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
당초 대구시는 르노삼성의 주행시험장 건립 제안에 대해 산자부 사업을 따내지 못했을 경우 '안전판 사업'으로 여기고 반드시 추진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능형자동차부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현대차연구소 분원 유치, 관련기술 연구 플랫폼 작성 등에 현대의 협조가 필수적이어서 현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것.
또 지역 자동차부품업체 대부분이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여서 이들이 르노삼성 주도의 주행시험장 건립사업에 참여를 꺼리고 있는 것도 르노 측의 제안을 밀어붙이기 힘든 요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르노삼성의 제안을 포기한 것은 아니고 홀딩(보류)한 상태"라며 "르노삼성의 대형 투자기회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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