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학원과 학습지 공부, 피아노에 태권도까지. 요즘 아이들은 꽉 짜인 스케줄로 인해 쉴 틈이 잘 없다. 여름방학은 지친 아이들에게 작은 위안이다. 자녀들의 질환을 치료하거나 건강을 점검할 수 있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 아이의 눈은 나빠지지 않았는지, 충치는 없는지 살펴보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자.
◆충치 검사와 함께 예방 치료
만 6세쯤에 영구치 어금니가 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 시기는 충치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식사 뒤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반드시 칫솔질을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도와줘야 한다. 영구치열로 바뀌어 가는 과정에서 새로 나는 치아들은 충치에 약하기 때문에 치과에 가서 충치예방에 효과적인 불소 도포나 치아 홈 메우기(충치가 잘 생기는 치아의 홈을 메우는 시술) 등으로 예방 치료를 해 주면 도움이 된다. 충치가 생겼을 때는 조기에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게 치아 건강은 물론 경제적인 면에서 좋다. 영구치가 나는 시기엔 부정교합(윗니와 아랫니가 바르게 물리지 않는 상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이번 방학을 기점으로 3~6개월 간격으로 치과에서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청소년기부터는 충치와 함께 잇몸 질환의 발생이 증가하므로 1년에 한 번 정기검진과 가벼운 스케일링을 받는 게 좋다.
◆혹사당하는 눈, 방학마다 검사 필요
책을 일찍 읽기 시작했거나 책 읽는 습관이 나쁜 아이들은 시력이 빨리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5세 전후에 아이들의 시력은 성인의 시력 수준에 이른다. 따라서 이 시기를 넘기면 시력에 문제가 있을 경우 치료에 어려움이 생긴다. 대한안과학회는 3세가 되면 특별한 문제가 없어도 안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시력발달에 장애가 되는 근시, 난시, 원시와 같은 굴절 이상, 사시나 약시 등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굴절 이상이나 사시를 방치하면 시신경 발달이 늦어져 약시가 발생한다. 약시는 안경으로 교정이 어렵고,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도 힘들어진다. 성장기에는 시력이 계속 변하기 때문이 사춘기 전까지는 6개월에 한 번씩 안과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아이들에게 눈 건강을 해치는 습관은 없는지 유심히 살펴보자. 엎드리거나 누워서 책을 읽고 글을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달리는 차 안에서 책을 읽는 것도 눈 건강에 해롭다. 독서를 할 때는 눈과 책 사이의 거리를 30㎝ 이상 둬야 한다. 컴퓨터 하기, TV 시청 등 눈의 피로를 높이는 시각 활동은 연속해서 50분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더 이상 하려면 10분 정도 휴식을 하는 것이 좋다.
◆살찌는 방학 되지 않게
비만 어린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성인에게 나타나는 심장 및 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을 갖고 있다. 즉 어린 나이에 성인병이 나타나 평생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살을 빼려면 칼로리 섭취부터 줄여야 한다. 10~14세 경우 1천100~1천300kcal로 낮춰야 한다. 식단은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은 충분하게 하고 탄수화물, 지방은 줄여야 한다. 특히 설탕이 많이 든 음식들을 피해야 한다.
운동을 많이 하게 한다. 평일 1시간, 주말 2~4시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한 뒤에는 콜라, 사이다 등의 음료수를 많이 마시거나 과식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