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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애완견, 안방동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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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에서 사육돼야 할 가축인 염소가 애완견과 함께 안방에서 양육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울진 서면 김근배(74) 씨가 기르고 있는 생후 3개월쯤 되는 재래종 수컷 흑염소 '김달우'.

달우가 애완견처럼 김 씨의 품에 안겨 자라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중순. 태어날 때부터 앞 다리 두 쪽을 못 쓰고 어미젖을 빨지 못하자 모 광업소 농장 인부들이 숲 속에 버린 것을 김 씨가 발견해 키워오고 있는 것.

"농장을 둘러보는데 애절한 염소 울음소리가 들려 가보니 달우였어요. 비록 다리가 불편하긴 했지만 나를 바라보는 까만 눈망울이 어찌나 맑은지···. 차마 그 물기어린 눈망울을 저버릴 수 없어 데려와 나무를 깎아 다리를 고정시키고, 우유도 먹였지요."

이때부터 달우는 맹인 안내견인 '대롱이'(7년생) 등 김 씨가 키우는 애완견 4마리와 함께 농장 식당 한쪽에서 살게 됐다.

김 씨는 애완견들에게 별칭을 붙여준 것처럼 이 염소도 자신의 성을 따고 이름을 지었다.

달우는 김 씨의 정성어린 보살핌 때문인지 얼마가지 않아 일어서게 됐고 개들과 함께 생활하게 됐다. 마당이며 식당, 심지어 김 씨가 점심식사 후 오침을 즐기는 주방 안 침실까지 출입하는 관계가 됐다. 잠도 종이 상자에다 신문지를 깔아 놓은 침실보다 덩치 큰 대롱이의 등에 기대자는 날이 더 많다. 볼 일(?)도 개들을 따라 밖에 나가서 해결을 한다는 게 김 씨의 말이다.

"달우야~"라고 이름을 부르면 개처럼 달려와 꼬리도 흔든다. 낯선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기자가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고 내민 손을 오히려 혀로 핥을 정도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울음소리. 개처럼 '컹컹' 짖지 못하고 염소 특유의 울음소리를 낼 뿐이다.

"지난 3개월 동안 단 한 번도 개들과 싸우는 걸 못 봤어요. 외출했다 돌아오면 개들과 함께 나와 손을 핥고 꼬리를 흔드는 게 모습만 다를 뿐 영락없는 개입니다. 정말 예뻐요."

하지만 최근엔 고민이 하나 생겼다. 다 자란 달우를 어미와 한 배에서 난 형제들이 사는 우리 안으로 보내야할 지 아니면 지금처럼 개들과 함께 살게 하는 게 맞는 지 걱정이다.

"언젠가는 보내야겠지만 자식같이 많은 애정을 쏟아서인지 너무 정이 들어 가축우리 안으로 몰아넣을 수가 없다. "는 게 달우에 대한 김 씨의 현재 마음이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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