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더위, 눅눅한 습기…. 여름은 먹는 것조차 귀찮아지는 계절이다. 이런 날씨엔 유난히 몸에 좋은 음식을 찾게 된다.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해야 하는 주부들에게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때 몸에 좋은 한방건강요리를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보양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삼계탕. 여름에 더운 기운의 삼계탕이나 개고기 등을 즐겨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약선교육연수원 김미림 원장은 이를 두고 '겨울을 대비하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라고 말한다.
노자의 음양오행설에 따르면, 절기상 하지가 지나면 몸에 음(陰)기운이 흐르기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된 음기운은 추분이 지나면서 서서히 커졌다가 동지가 돼야 다시 양(陽)기운이 나타난다는 것. 김 원장은 "동지까지 몸속에서 커지는 음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한여름에 더운 음식으로 이를 보양해야 한다는 것이 복 음식의 원리"라고 말했다.
오리고기나 돼지고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고기가 더운 성질을 지니고 있어 사람들은 개고기·염소고기 등의 보양식을 찾게 된다. 더운 기운의 닭고기에다 인삼·대추 등 따뜻한 성질의 재료를 넣어 뜨겁게 먹는 삼계탕은 음기운을 극복하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로운 음식문화인 것.
'식물본초회찬(食物本草會纂)'에는 "음력 유월에는 갑작스런 설사 질환이 많으므로 음식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먹고 배불리 먹지 않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반면 여름에 주의해야 할 음료는 수정과. 김 원장은 "열(熱)한 음식인 생강과 계피가 들어간 수정과를 여름에 마시는 것은 더위를 먹는 것과 같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날씨는 더워지지만 몸속에 음기운이 시작되고 있는 요즘, 따뜻한 성질을 가진 음식으로 몸 보양을 해보자. 한국약선교육연수원 김미림 원장의 도움을 받아 이색적인 한방건강요리를 소개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약선 수박찜
양(陽)의 기운을 가진 따뜻한 닭고기와 진액생성을 도우는 돼지고기, 갈증을 멈추는 효능이 있는 수박을 이용한 여름철 보양식이다.
=재료 : 수박 1개, 닭고기 200g , 돼지고기 200g, 연자육(연밥) 30g, 한약재 용안육 10g, 호두 20g, 잣 20g, 살구씨 20g
만드는 법
① 고기 전 처리를 한다. 달군 프라이팬에 초과 1쪽, 생강 1쪽, 통후추 1/2Ts을 넣고 볶다가 정종 30㎖를 넣고 다시 한번 볶아 전처리한 뒤 물을 넉넉하게 붓고 끓인다. 물이 끓어 향기가 올라오면 닭고기를 담가 재빨리 데쳐낸 후 찬물에 헹군다.
② 한편 끓는 물에 황기 50g, 당귀 10g, 팔각 3개, 통후추 1/2Ts, 깨트린 초과 3개를 넣고 3~5분 끓여 돼지고기를 넣고 3분 정도 끓인 후 건져내어 찬물에 헹군다.
③ 프라이팬에 진간장, 설탕, 맛술, 소금으로 만든 조림장을 적당량 넣고 끓인 후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넣고 조림장이 다 졸아들 때까지 졸인다.
④ 큰솥에 물을 붓고 생강 30g, 마른 고추, 마늘, 된장, 잡곡, 정종 각각 반 컵을 넣는다. 끓기 시작하면 ③을 넣고 고기가 푹 무를 때까지 삶는다.
⑤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수박은 속을 파내어 고기와 함께 은행, 연자육, 용안육, 잣, 호두 등을 넣고 찜솥에서 한소끔 쪄낸다.
⑥ 쪄낸 수박을 큰 접시에 담아 세로로 8등분으로 잘라 수박을 펴고 각자 앞 접시에 덜어 먹는다.
◆ 은이 구기차
은이 구기차는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효과와 스테미너를 유지하는데 좋은 차로, 갈증 해소에도 좋다.
=재료 : 은이버섯 3g, 건대추 2개, 구기자 1g, 꿀 약간, 소금, 설탕
만드는 법
① 은이버섯을 미지근한 물에 불려서 식초물에 잠깐 담갔다가 건져둔다.
② 대추와 구기자는 따로따로 미지근한 물에 불려서 준비한다.
③ 먼저 대추를 넣어서 삶다가 은이버섯과 구기자를 넣고 약 2분 후 설탕, 꿀, 소금을 입맛에 맞게 넣어서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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