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피플)정용빈 대경디자인센터 초대원장

"디자인을 기업·상품과 연계…지역 밀착형 기관 만들 것"

"지역 기업과 디자인 업체들을 무조건 만나 그들의 요구와 생각을 들어볼 작정입니다."

지난 20일 (재)대구경북디자인센터 임시이사회에서 초대원장으로 뽑힌 정용빈 (주)SR아이텍 총괄사장은 열심히 발로 뛰어 센터를 명실상부한 지역 밀착형 연구기관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원장은 "디자인 자체로는 생명력이 없지만 그것이 기업과 상품과 연계되면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역 기업의 성격과 대구·경북 색깔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정 원장은 "섬유와 패션이 지역 전략산업의 하나인데도 지금까지 명확하게 가치 창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디자인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을 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큰 산업인 자동차부품이나 기계, 전자 산업 등도 마찬가지라는 것.

정 원장은 "이미 디자인센터를 운영 중인 부산이나 광주가 여태껏 뚜렷한 결실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디자인만을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구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디자인을 철저하게 지역의 기업·문화와 연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스타 디자이너나 회사를 적극 발굴해 컨설팅이나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육성책을 시행하는 한편 미국이나 유럽 등의 대기업 디자인센터와 업무 협력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디자인인프라를 지역 기업들과 연결시켜 실질적인 상품 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런 여러가지 구상을 통해 앞으로 디자인센터를 '전방위 디자인 비즈니스 센터'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것.

이와 함께 디자인센터는 일반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이 되도록 주부디자인 교실이나 학생들 방과 후 학습 등 다양한 일반인 교육도 구상 중이다.

정 원장은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삼성전자에 입사, 1994년부터 1999년까지 삼성전자 디자인센터장을 역임하면서 초창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이후 (주)클릭TV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주)SR아이텍 총괄사장을 맡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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