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험학습)자연과 문화가 함께하는 봉화

경상북도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봉화군은 서쪽으로 영주시, 남으로 안동시, 동으로 영양군과 울진군, 북으로 강원도의 영월군·태백시·삼척시와 경계하고 있는 대표적인 산간오지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에 위치하여 83%가 산지이고 농지는 10% 정도에 불과하다.

봉화의 주요 도로는 남북을 잇는 35번 국도와 동서를 잇는 36번 국도다. 답사를 다니다 보면 특히 정이 가는 도로가 있는데, 대체로 강을 끼고, 좌우로 푸른 삼림이 조성되어 있으며, 자동차의 통행이 원활하고, 볼거리가 풍성한 그런 곳이다. 35번 국도가 바로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춘 도로이다. 영천에서 강릉에 이르는 35번 국도, 그 중 안동에서 태백에 이르는 길을 따라가보자.

◆하안 단구

35번 국도는 자연을 배우는 학습장이다. 곳곳에 하천을 따라 일정한 높이의 밭이 나타나는데, 하안단구라고 한다. 하안단구는 과거의 하천바닥이 현재의 바닥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는 지형으로, 평탄한 면이 연속되는 곳은 대부분 단구면에 해당된다. 35번 국도 주변의 단구는 주로 농경지로 개간되었으며 취락은 단구면과 산지의 경계면에 자리하고 있다.

◆청량산과 청량사

35번 국도의 최고의 자랑거리는 청량산과 청량사이다. 청량산은 해발고도 870m로, 태백산맥의 줄기이며, 산세가 수려하여 소금강이라고 한다. 장인봉을 비롯한 12봉우리가 연꽃잎처럼 청량사를 둘러싸고 있다.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리보전과 응진전, 최치원의 유적지인 고운대와 독서당,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은신한 오마대와 공민왕당, 공민왕이 쌓았다는 청량산성, 김생이 글씨를 공부하던 김생굴 등 역사적인 유적지도 많다.

◆관창리 고위평탄면

청량산에서 서쪽을 보면 산의 정상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평탄한 지형을 밭으로 개간하였다. 이러한 지형을 고위평탄면이라 하는데, 과거의 평지가 융기하여 형성되었다. 지대가 높아 기후가 서늘하여 주로 고랭지농업을 한다.

◆명호리 범바위 전망대

청량산을 나와 다시 35번 국도를 달려보자. 이곳 명호면과 삼동재를 지나 노루재, 넛재를 넘어 태백시로 통하는 이 길이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매호유원지를 지나 경사를 오르다 보면 우측에 범바위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전형적인 감입 곡류천을 관찰할 수 있다. 감입 곡류천이란 자유 곡류하던 하천이 지반의 융기, 해수면 하강으로 하도를 깊게 파면서 형성되는 하천으로 산간 지역에서 주로 발달한다.

◆청옥산 자연휴양림

넛재를 넘어 내리막 길을 조심스레 가다 보면 우측에 '청옥산 자연휴양림'이 나타난다. 청옥산은 해발 896m로 경관이 수려하며 우리나라 자연휴양림 중 가장 넓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삼림이 울창하여 삼림욕을 하기에도 최고의 장소이다.

▨청량산 Q&A

▷청량산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청량산 암봉은 역암으로, 과거에 이곳이 호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호수에서는 여러 차례에 걸친 홍수로 주변 산지에서 굴러온 자갈과 진흙, 모래 등이 바닥에 쌓여 거대한 퇴적층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 후 지각 변동에 의해 퇴적층이 융기하여 지금의 암봉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역암으로 형성된 대표적인 곳이 청량산과 마이산이다.

▷암봉의 아랫부분에는 왜 파인 곳이 많은가?

암봉의 윗부분은 자갈이 섞인 역암인데 비하여 아랫부분은 점토 등 세립질이다. 토양과 접촉하는 아랫부분일수록 습도가 높고 열의 변화가 많아 물리적·화학적 풍화가 심할 것이다. 세립질로 구성된 아랫부분이 풍화에 약함에 따라 파인 부분이 증가하여 처마 같은 특이한 지형이 만들어졌다.

권태기(영남삶터탐구연구회, 심인중 교사)

참고자료 : 삶터탐구활동 길잡이(대구남부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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