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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특산물 오미자 "위기를 기회로"

최근 값싼 중국산 등장과 다른 지역에서의 생산 확대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문경 오미자.
최근 값싼 중국산 등장과 다른 지역에서의 생산 확대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문경 오미자.

문경 주력 농산물인 오미자가 최근 밀려드는 값싼 중국산과 급증한 국내 타지역 생산물량 때문에 비틀거리고 있다.문경에선 지난 1996년 유휴지 1천800여㎡에서 오미자가 첫 생산된 후 10년 만에 농가 452가구 96만여㎡에서 생오미자 1천200t(지난해 기준)을 생산해 80억여 원을 벌어 들이는 등 전국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효자 특산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최근 오미자가 고소득 농작물로 부각되면서 지난해 중국에서 건조오미자 500t(생오미자 2천500t톤 분량)이 수입됐고 문경 인근 지역에서만 60여만㎡에서 오미자가 생산되고 있다.

소매가 기준 t당 1천500만 원 수준인 문경산에 비해 맛과 향이 떨어지는 중국산은 절반 가격이고 타지역 생산품은 대략 10% 이상 저렴하다.

이 때문에 수도권 등지의 오미자 술·음료 가공업체들이 값싼 중국산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문경 지역의 오미자 전문가들은 2, 3일이면 짓눌려 버리는 오미자를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대형 냉동창고를 건립한 뒤 '고품질 생오미자 사용', '가공상품 세계시장 공략' 등으로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붉은색의 문경 오미자는 세계에서 한국과 중국 등 동북아시아 5개국에서만 생산돼 세계 진출 시장이 무궁무진한 상황이다.

문경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문경 오미자가 난관에 부딪힌 지금이 기회"라며 "수출 활로를 개척해야만 문경 오미자에 장밋빛 미래가 보장될 수 있으므로 지역 가공공장들은 이 부문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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