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2시 20분쯤 봉화군 명호면 명호천. 급류에서 극기 훈련을 하고 있던 문경소방서 김재식(58) 과장 등 방호구조과 대원들은 "사람 살려라."는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 최대 난코스인 제1급류 지점을 힘겹게 지난 후 안도의 숨을 내쉴 때였다. 50여m 뒤편 급류 지점에서 고무보트가 뒤집히면서 10여 명의 학생들이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들어왔다.
첫 목격자인 정관영(50) 예방홍보계장은 "육감적으로 가이드들이 재미로 고무보트를 뒤집는 것이 아닌 사고라는 것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타고 온 보트를 돌려 사력을 다해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사고 현장 주위를 여러 대의 래프팅 보트들이 지나갔지만 급류로 인해 구조할 엄두를 못 내는 상황이었다.
폭 70m인 강 중간에 위치한 큰 바위 아래 낙류지점은 물이 수심 3, 4m 아래 위로 넘실대는 바람에 대구 모교회에서 온 중학생 11명은 돌과 바위에 부딪치고 있었다.
어렵게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신속하게 4명을 고무보트에 태운 후 강을 따라 내려오던 2대의 고무보트를 세워 나머지 사람들을 구조토록 했다.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던 이들을 모두 보트에 태워 안도하던 순간, 아이들이 래프팅 가이드 L씨(21) 씨가 보이지 않는다고 소리를 질렀다. 지친 상태에서도 스쿠버 전문가인 이춘식(34) 소방교와 권종탁(42) 소방장이 다시 급류 속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L씨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신고를 받고 영주소방서 구조반원들이 도착, 수색에 나섰으나 L씨는 3일이 지난 28일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어 당시 문경소방서 대원들의 초기 구조 활동이 어느 정도 중요했는지를 짐작게 한다.
김재식 과장은 "당연한 일을 했지만 가이드가 아직 발견되지 않아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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