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구역으로 지정된 포항의 해당화 군락지가 크게 훼손돼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잃자 마을 주민 200여 명이 문화재 지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포항 송라면 화진리 일대 5천15㎡가 2004년 12월 경북도 문화재로 지정됐지만 2005년 6월 토지 소유자가 바뀌면서 해당화 군락이 훼손된 뒤 그대로 방치되는 바람에 문화재 가치를 잃어버렸다는 것.
이 일대는 해당화의 남방한계선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화 군락지가 훼손되자 경북도는 이곳의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해 올해부터 2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복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도 지정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반경 500m 안에서의 개발행위가 제한돼 재산권에 심각한 침해를 겪고 있다며 문화재 지정 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또 현재 군락지로 지정된 곳에는 해당화가 거의 없고 잡초만 자라고 있으며 당시 문화재로 지정될 때도 마을주민들과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화진2리 서종택(66) 이장은 "해당화가 한 포기도 없는데 무슨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설사 복원을 하더라도 문화재 지정을 해제해 주민들이 애정을 갖고 이곳을 관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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