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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가슴골'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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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은 똑똑한 머리,'고성능 불도저'라는 별명처럼 뛰어난 정치적 역량과 카리스마를 인정받는 정치인이다. 그녀가 유능한 변호사에서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상원의원을 거쳐 2008년 초강대국 미국의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될지 여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똑!' 소리 나는 슈퍼 우먼인 힐러리 의원에게도 맹점은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외모에 대한 무관심.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 역정을 시작하기 전만 해도 패션에는 문외한이었다. 굵은 검은 테 안경, 화장기 없는 얼굴, 헐렁한 스웨터에 자루 같은 치마 등 멋과는 도통 관계없는 옷차림은 그녀를 '딱딱한 공부 벌레'이미지에 머물게 했다. "너무 촌스럽다"는 비아냥에도 시달렸다.

남편의 주지사 재선 이후 그녀는 과감하게 안경을 벗어던지고 콘택트 렌즈를 꼈고, 쇼트 커트 스타일로 바꾼 머리는 금발로 염색했다. 변신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최근 힐러리 의원이 또다시 패션 논란에 휩싸였다. 그것도 난데없는 '가슴골 '논란이다. 지난 18일 미 의회 전문 방송 C-SPAN에서 연설했을 때 입은 가슴이 약간 파인 V자형 옷이 언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문제는 이날 힐러리 의원의 옷이 가슴골을 훤히 드러낸 '클리비지 룩(cleavage look)'은 아니었다는 것. 그럼에도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영국의 재키 스미스 내무장관이 영국 의회에서 가슴골을 드러낸 차림으로 연설한 것과 비교하면서 "중요한 것은 힐러리 의원이 무엇을 입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드러냈느냐 라는 점"이라며 가슴골에 초점을 둔 기사를 실었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그간 즐겨 입던 성적 매력이 없는 정장을 포기했다는 분석까지 내보냈다. 그러자 힐러리 의원 캠프에서 '가슴골'이라는 제목의 반박 이메일을 보내는 등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한다.

국내에서도 여성 정치인의 옷차림에 관한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1993년, 당시 황산성 환경부 장관이 국회에서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답변하는 모습이 매스컴에 오르내리면서 뭇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여성의원에겐 바지차림이나 화려한 색깔의 복장이 금기시되다시피했던 시절이었다. 17대 국회의 여성의원들에겐 호랑이 담배 물던 시절의 얘기겠지만….

전경옥 논설위원 siriu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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