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교육은 교육의 역사와 그 출발을 같이한다. 교육의 목표를 두 가지로 압축할 때, 그 하나는 현명한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선한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이다. 인성 교육은 그 중 후자에 역점을 두는 교육의 한 영역이다.
우리나라는 산업화의 부산물로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하게 되었고, 향락적 상업주의 문화가 청소년들의 의식과 생활을 지배하게 되었다. 또한 우리 교육도 대학 입시라는 현실적인 목표 아래 전인교육보다는 지식 위주의 교육, 창의적 사고 능력보다는 수렴적 사고 능력에 편중된 무게를 둔 점이 없지 않다. 이런 와중에서 우리 청소년들은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 성폭력, 학생의 교사 고발 및 폭행, 청소년 범죄, 자살 등 수많은 문제들을 접하는 환경 속에 놓이게 되었고, 인성 교육을 학교 교육에서 가장 우선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하게 되었다.
청소년들에 대한 인성 교육의 책임으로부터 가정도 학교도 사회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간 우리의 인성 교육 실태를 살펴보면 먼저 학교 교육에서 도덕 교과 교육이 경시되고 있다. 덕성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할 도덕과 교육이 그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되는, 부담 없는 교과' 정도로 인식되어 왔다. 가정에서의 인성 교육도 그렇다. 가정불화와 결손 가정의 증가로 가정에서 일찍 이루어져야 할 인성 교육이 소홀해지고 있다. 가정과 지역사회와의 연계 교육 방안도 부족하다.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학교·가정·지역사회의 연계는 필수적이며, 적절한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인성 교육은 '인본주의 사상과 인간 존중 사상을 바탕으로 인간성과 인간의 태도, 흥미, 가치관을 중시하여 사람다운 사람으로 교육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인간 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다운 사람으로 만드는 교육이다. 또한 인격 교육의 관점에서 고차원적 인격의 소유자를 만드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인격 교육이란 '옳고 그름을 알고 올바른 판단을 내려 행동으로 실천시키는 교육'이다. 심성 교육 차원에서는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사람, 현실을 바르게 이해하고 밝은 마음으로 과제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인성 교육은 책상에 앉아서 추상적인 장면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문제 장면을 설정하거나 일상생활 속에서 인성 교육과 연관하여 그때그때 지도해야 한다. 또한 덕목을 중심으로 지식을 가르치지 말고 직접 느끼고, 생각하며, 체험하는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허용적인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활동과 함께 상찬 등으로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경북 교육청은 ▷바른생활 실천 운동 전개 ▷인권·안전 교육 충실 ▷사랑·나눔·봉사활동 실천 ▷나라 사랑 교육 강화 ▷자녀교육상담센터 운영 ▷우리 고장 전통문화체험 학습 확대 ▷야영·수련 활동 내실 ▷다문화 가정 자녀 교육 충실 ▷시와 노래가 있는 학교 숲 가꾸기 ▷ 학생 문화 예술 활동 활성화 등 10가지 시책을 중심으로 학교와 지역의 특성을 살린 인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인성 교육은 이제 지식 교육 이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 활동 속에서 느끼고, 깨닫고, 다짐하며, 행하는 통합적인 실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정·학교·사회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조병인(경상북도 교육감)
※ 매일신문사와 경북대 사범대가 진행중인 '자녀를 똑똑하게 키우는 학부모 교실'의 특강 내용을 요약해 싣습니다. 8월 2일 오후 4시에는 신상철 대구시 교육감이 경북대 우당교육관 101호에서 '창의적 사고 함양을 위한 교육'을 주제로 강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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