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름방학 "건강을 잡아라"

▲ 지난 27일 오전 7시쯤 계명대 한학촌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하루 일과를 여는 아침 체조를 통해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지난 27일 오전 7시쯤 계명대 한학촌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하루 일과를 여는 아침 체조를 통해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방학에는 뒤떨어진 학과 공부도 중요하지만 소홀히 하면 안 되는 것이 건강이다. 특히 여름방학은 더운 날씨로 인해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고 운동량은 줄어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우려가 높다. 생활 리듬 유지나 영양 관리에 실패하면 개학 후에 만만찮은 방학 후유증을 겪어야 한다. 건강하게 여름방학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허정은 수성초교 교사(영양)는 "방학 동안에는 적절한 영양 섭취, 규칙적인 생활, 운동에 신경써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어린이 중 20~30%가 안고 있는 비만은 첫 번째 관리 대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아비만은 세포 크기만 증가하는 성인 비만에 비해 세포 수 자체가 증가하기 때문에 한 번 살이 찌기 시작하면 빼기가 어른보다 더 어렵다.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 튀김류 등을 선호하는 잘못된 식습관. 콜레스테롤 과잉, 고혈압, 당뇨 등 대사 이상을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 이런 음식들은 대부분 고열량이다. 가령 밥 한 공기(210g)의 열량이 300kcal인 것을 기준으로 하면, 돈가스 1인분은 980kcal, 라면은 500kcal, 피자 두 조각은 500kcal, 스파게티 1인분은 690kcal나 된다. 허 교사는 "별로 먹지도 않는데 살이 찐다 싶으면 하룻동안 자신이 먹은 음식을 식사 일기로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고열량 음식은 피하면서 채소, 잡곡류를 골고루 먹고, 싱겁게 먹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침 꼭 챙겨먹기,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하면서 음식 먹지 않기, 아이스크림과 청량 음료는 되도록 피하기 등은 시도해볼 만하다.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건강한 방학을 보내는 데 필수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은 건강한 여름방학을 위협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서영성 계명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방학 동안에도 평소 등교시간 정도에 일어나는 것이 좋다."며 "늦게 일어나는 습관은 호르몬 균형을 깨 하루 종일 피로감을 느끼고 점심 때나 밤늦게 폭식을 하도록 만든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적당한 운동도 중요하다. 무더위를 피해 하루 중 30분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은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고 정신적으로도 활력을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비만으로 이어지기 쉬운 남은 열량을 소비하는 역할도 한다. 예컨대 라면 한 그릇의 열량을 완전히 태우려면 달리기를 1시간 10분이나 해야 한다. 허 교사는 "선선한 저녁 시간을 이용해 온 가족이 가까운 공원, 학교 운동장 등을 걷거나 자전거 타기, 배드민턴,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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