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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먼저 건넨 인사 무뚝뚝한 마음 녹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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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와룡산 밑자락으로 이사 와 매일 아침 산행을 시작했다. 이른 아침이지만 꽤 많은 시민들이 아침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좁은 산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많은 사람과 마주치게 되는데, 한결같이 눈길을 피하고 인사조차 나누지 않아 계면쩍기 그지없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한 주일쯤 후부터 산길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웃으며 '안녕하세요.' 하며 외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부끄럽기도 하고 내 인사를 피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민망하기도 했지만, 두어 달쯤 지난 지금은 애써 눈길을 피하던 사람들도 깍듯이 인사를 나누고 나보다 먼저 인사를 해오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이웃에게 다가가니 그렇게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그리고 무뚝뚝한 대구 시민들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주어 기분 좋게 아침운동을 다니고 있다.

인사는 모든 예절의 기본일진대 밝은 사회 건강한 삶의 시작은 마음이 담긴 반가운 인사가 아닐까?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 했던가. '인자'가 되기 위해 산을 오르지 말고 산에 오르다 보면 '인자'가 되리니, 그 첫걸음은 산에서 만나는 이웃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넴으로 시작함이 어떨지…. 나는 오늘도 건강한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며 산에 오르련다.

황화식(대구 달서구 신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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