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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만난 예술] (7)박병구의 '청옥빛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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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날고 섬 뜨고 하늘 푸른데/ 靑玉(청옥)빛 깊은 바다 珊瑚堂(산호당) 속에/ 아름다운 비밀이 숨어 있으니/ 하얀 조개 꿈꾸는 금모랫가에/ 끝없이 밀려오는 물결 우으로/ 나도 가고 배도 가도 바람도 간다.'(김광섭의 '바다 소곡(小曲)')

각박한 삶의 현실에서 잠시나마 마음과 영혼이 쉬어갈 수 있는 곳. 바다는 영원한 안식처이다. 도시의 일상에 지친 때일수록 그 청옥빛 물 속에 깊이 잠기고 싶다. 가파른 삶의 언덕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시원의 고향. 생명의 노래가 하얗게 부서져 오른다.

바다, 누군가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던 기억이 스며있는 곳. 그래서 향수가 어려있고 그리움이 묻어있는 곳. 오늘 남도의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미동조차 없는 초연한 바다에 취한다. 온몸을 뒤틀며 요동치던 거친 파도조차 자장가처럼 꿈결 같은….

가없는 바다의 넉넉함과 무한한 바다의 포용력. 사랑도 미움도 기쁨도 슬픔도 물결 속에 잠재운 바다. '바다가 깊어지는 것은 단 한번의 사랑 때문일 것'이라는 어느 시인의 외침처럼 오늘 사랑과 슬픔 한 움큼 때문이라도 저 깊고 깊은 바다에 끝없이 빠져들고 싶다.

글·그림 박병구(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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