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는 그 역사만큼이나 보고 느낄 거리가 많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불국사나 첨성대, 보문단지 등을 달랑 보고선 "경주에는 볼 게 없다."고 단언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정말 경주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경주를 제대로 보고, 느끼려면 그만큼 정성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
경주를 파고드는 방법은 경주를 소개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 숨겨진 아름다움을 맘껏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 신라인들의 얼이 깃든 남산을 오르거나 휘영청 달 밝은 밤에 분황사에서 탑돌이를 하다보면 "아! 경주는 이렇게나 아름다운 곳이구나."란 탄성을 터뜨리게 될 것이다.
▲"남산에 오르면 신라가 보인다."
서라벌의 남쪽에 있다 해서 그 이름이 붙은 남산(南山). 불국토를 소망한 신라인들의 역사와 정신이 스며들어 '노천박물관'으로 일컬어지는 곳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찾기 어렵고, 남산의 여러 유적에 대한 정보도 파악하기 힘들어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먼 산'으로 남아있는 실정. 경주남산연구소와 신라문화원이 마련한 남산 답사프로그램을 통해 남산의 진면목을 체험할 수 있다.
경주남산연구소는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에 '경주남산유적답사' 행사를 갖고 있다. 전문 안내인이 동행, 남산의 문화유적을 코스별로 안내하면서 남산을 찾은 사람들이 남산을 제대로 느끼고, 감상하도록 돕고 있다.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하며 매월 첫째 일요일엔 서남산(삼릉에서 용장까지), 둘째 일요일엔 동남산(국사골, 지바위골), 셋째 일요일엔 서남산, 넷째 일요일엔 남남산(열암골, 새갓골, 칠불암), 다섯째 일요일엔 서남산을 각각 답사하게 된다. 답사에는 모두 6시간 정도 걸리며 매회 선착순으로 5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 신청은 인터넷(www.kjnamsan.org)으로만 가능하다. 문의 054)771-7142.
신라문화원도 매월 둘째 토요일에 남산답사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9월에는 '천룡의 흔적을 찾아서'를 주제로 새갓골 석조여래좌상-양조암골 절터-심수골 석조여래좌상-백운대 정자터-백운암 절터-천룡바위-천룡사터 삼층석탑-천룡사터 부도밭을 답사할 예정. 10월에는 '남산의 폐절터를 찾아서', 11월에는 '남산의 불탑사상을 찾아서', 12월에는 '남산의 불상조성의 한 단면'을 주제로 행사를 갖는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들은 행사 하루 전까지 신라문화원(054-774-1950)으로 신청하면 된다. 일반 1만 5천 원, 회원 및 청소년 1만 3천 원.
▲"경주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매월 음력 보름을 전후한 토요일에 경주를 찾으면 신라문화원에서 여는 '달빛신라역사기행'을 만날 수 있다. 이번 달에는 29일에 불교문화의 정수가 녹아든 불국사에서 행사가 열린다. 오후 2시쯤 신라문화원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행사의 막이 오른다. 행사 소개에 이어 신라문화원 회원들이 정성스레 마련한 백등과 찰보리빵을 나눠받은 후 버스를 타게 된다. 신라문화유산해설사가 동승, 쾌릉 등 유적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이어 어둠이 깃든 불국사 다보탑에서 소원을 적은 백등에 불을 밝히고 석가탑, 다보탑을 도는 탑돌이를 한다. 또 동리·목월기념관을 찾아 국악 반주에 맞춰 동요를 부르고, 참가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풍물놀이와 강강수월래로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10월 20일에는 황복사지-보문사지-진평왕릉-분황사-황룡사지 코스에서 이 행사가 열린다. 달빛기행 참가비는 저녁, 교통비, 공연비, 백등, 입장료를 포함해 일반 1만 7천 원, 회원 및 청소년은 1만 5천 원. 행사 이틀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신라문화원은 달빛 기행이 없는 주의 토요일엔 별빛기행행사도 갖고 있다. 또한 경주남산연구소도 10월 27일과 11월 24일 무료로 '경주남산달빛기행'을 열 예정이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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